파업 마무리됐지만...경영 정상화 '산넘어 산'

파업 마무리됐지만...경영 정상화 '산넘어 산'

2022.07.23.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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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의 파업은 종료됐지만, 대우조선의 경영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앞으로 1~2년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롭게 수주한 선박이 영업 실적에 반영되려면 시일이 걸리는데, 그 기간에 적자 구조가 계속되며 하청 노조의 파업이 재연될 우려도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선박 수주 잔량을 기준으로 보면 삼성과 현대중공업에 이어 세계 3위 조선소입니다.

이 기간에 7조4천500억 원어치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의 67%를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주 실적이 경영 성과로 이어지려면 2년 정도를 기다려야 합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 : 올해 계약을 하면 이 배가 선주 품에 안기는 데 기본적으로 1년 반에서 2년이 걸립니다. 선종마다 달라 조금 더 길어지는 배도 있고….]

대우조선은 지난 2015년 세계 조선업계에 장기 불황이 시작된 이후 공적자금이 투입되며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었지만, 아직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1조7천5백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547%에 달합니다.

이렇다 보니 직원들 임금은 깎이고, 하청 업체의 근로조건은 더 열악해졌습니다.

이번 파업도 최저임금 수준으로 내몰린 하청 노동자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입니다.

[김동원 /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 대개 조선업은 60~70%를 하청업체 인원을 쓰고 30%만 자기네 정규직 인원을 사용하고 있어요. /원·하청 간의 임금 격차가 워낙 커서, 조선업은 특히 2배~3배 되기 때문에….]

하지만 대우조선의 자금 여력을 고려할 때 근본적 해결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이번처럼 극단적 파업 사태가 또다시 재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 정규직과 하청 노동자 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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