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박정호"파월의 미국 경기 침체 발언, 안전 자산 수요 증가로 달러 강세"

[생생경제] 박정호"파월의 미국 경기 침체 발언, 안전 자산 수요 증가로 달러 강세"

2022.06.24.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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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박정호"파월의 미국 경기 침체 발언, 안전 자산 수요 증가로 달러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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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방송일 : 2022년 6월 24일 (금요일)
■ 대담 :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박정호"파월의 미국 경기 침체 발언, 안전 자산 수요 증가로 달러 강세"

-달러 강세, 경기 침체 우려에 안전 자산 선호도 반영
-환율 상승시 과거와 달리 수출 가격 경쟁력 높지않아
-외환통장 통해 달러 가치 상승 따라 투자 가능
-G7 정상회담, 산유국들의 증산에 대한 압박 있을것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원 달러 환율이 12년 11개월여 만에 1,300원을 돌파했습니다. 우리 경제의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이하 박정호)> 예 안녕하세요.

◇ 최휘>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선을 결국 뚫었네요. 어제 1301.8원에 마감을 했는데, 이런 달러확 강세 배경은 뭐라고 보십니까?

◆ 박정호> 지난 번 연준 의장인 파월의 발언이 가장 큰 이슈가 됐던 것 같습니다. 파월 의장이 뭐라고 말씀하셨나면, 이제는 경기 침체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을 사실상 인정을 했습니다. 미국이 경기 침체라는 발언을 직접적으로 했을 때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이 확인이 된 것이거든요. 그러다보니 많은 자산가들, 많은 투자 자금들이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졌고 그 때문에 미국 국채에 대해서 더욱더 수요가 높아진 상황입니다. 이처럼 미국 국채 등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여러 해외 국가들에서는 달러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졌고요. 이 때문에 드디어 1300원 선을 넘어간 것 같습니다.

◇ 최휘> 파월 의장의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을 한 것이잖아요. 그 발언 때문에 안전 자산인 달러로 돈이 몰렸다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그럼 작년 초부터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 이게 우리나라 경제 상황 때문인가요, 아니면 미국 같은 해외 상황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는 건가요?

◆ 박정호>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기간 동안, 코로나19가 해제되어가는 기간 동안 우리나라 경제적 여건은 상대적으로 외국 국가들에 비해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 왔습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환율의 급변하는 우리 내부의 상황 변화보다는 미국을 비롯해서 여타 국가들의 상황 변화 때문이라고 보시는 게 더 적합할 것입니다. 사실 미국 같은 경우 이미 거의 40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해가면서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금리를 가장 고공 행보로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렇게 금리를 높여가게 되면 달러에 대한 가치 변화가 수반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유럽 국가도 14년 만에 0%대 금리에서 벗어나서 금리를 올렸습니다, 때문에 외국 화폐의 가치가 변화될 요인이 훨씬 더 많아졌고, 오히려 우리는 그런 변화 상황을 최대한 유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같이 발 맞춰서 한국은행이 뒤늦게라도 금리를 올려가면서 상황을 유지하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지금 상황은 외국에서 더 원인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최휘> 말씀을 듣는 중에 궁금해졌는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금리 역전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는데 그러면 우리나라도 그럼 통화 긴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잖아요. 한은이 금리 인상을 하게 되면 당장 우리 경제에는 어떤 상황들이 펼쳐질 것으로 보십니까?

◆ 박정호> 제 생각에는 다음번 한은 회의에서 금리인상은 당연히 할 것 같고요. 0.5%에 가까운 빅스텝에 가까운 금리 인상을 기대하는 편이 큽니다. 그 이유는 연준에서 또 한 번의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것이 자명해진 상황이거든요. 연달아 두 번 이상 고강도의 금리 인상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중앙은행에서 금리 인상을 안한다는 것은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양 국가 간의 금리 역전 현상이 너무 광폭으로 벌어진 상황이 생겨버립니다. 그 때문에 우리도 금리를 올리게 될 것이 분명해보이고요. 그러다보면 당연히 소비자들 또는 개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또 올라갈 여지가 있고, 그 밖에 회사들도 여러 가지 회사채 금리라든가 이런 것들이 연쇄적으로 같이 부담 비용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죠.

◇ 최휘> 근데 지금 미국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금리를 올린 건데, 우리나라도 지금 물가가 굉장히 많이 올라 있잖아요.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물가가 잡힐 것으로 보시나요?

◆ 박정호> 안타깝게도 미국도 우리나라도 지금 현재는 금리만 가지고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물가를 잡기 어렵다라고 정부 당국에서 판단한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지난주부터 미국에서는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는 천병 역할을 하는 것인데, 정부가 직접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징후들이 많이 보입니다. 정부가 정유사들에게 석유 생산을 증산할 것을 반 강제적으로 강요하는 발언을 하기 시작했고요. 추가적인 이익에 대해서 징벌적 과세를 하겠다라는 말은 정부가 물가잡기 위한 다른 행보를 취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시도 금리만 가지고는 물가가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아요. 원래 통상적으로 한국은행 총재와 기재부 장관은 한 자리에 잘 안 있으십니다. 이유가 괜히 정부와 중앙은행 총재가 한 자리에 있으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원래 같이 자리를 안하세요. 근데 최근 들어서 금감원장까지 세 분이 모여가지고 물가라든가 이런 것들을 자꾸 금리가 그런 과정에서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어떤 방식으로 또 물가를 잡을 수 있는지, 또 금융 시장에 교란 요인은 없는지 같이 회동한 적이 있으시거든요. 이건 반대로 얘기하면 금리만 가지고 물가를 잡는 것은 이제 기대하고 있지 않구나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 최휘> 그런데 환율이 게속 오르고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우리 기업들은 타격이 클 것 같은데, 어떤 업종들이 또 어느 정도의 피해를 볼 것으로 보십니까?

◆ 박정호> 사실 학교 다닐 때 교과서적으로는 환율이 이렇게 크게 올라가면 수출 기업들은 성과가 좋고, 수입 기업들이 어려워진다. 수입품이 비싸지기 때문에 수입과 관련해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단순하게 구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환율은 어떤 국가에서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기대하는 환율의 범주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 더 오르거나 그 이상의 폭으로 오르거나 반대로 그 폭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모두 우리나라 경제에 충격을 줍니다.왜 그런지 간단히 설명드리면, 지금과 같이 환율이 올라갈 경우, 단순히 수입하는 회사들만 피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기업들이 예상치 이상으로 환율이 올라가게 되면 모두 피해를 보는데요. 그 이유는 전 세계에서 빚, 부채라고 하겠죠. 전 세계에서 회사들이 돈을 빌리는 그 빚 중에서 40%가 달러 빚입니다. 쉽게 말해서 달러를 빌리고 달러로 갚아야 하는 빚이라는 거예요. 전 세계 빚의 40%가 달러 빚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같이 세계 10위권 국가도 역시 마찬가지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기업들 굴지의 기업들이 대부분의 부채 중에 40% 가까이는 달러 빚이니, 환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 버리면 그만큼 달러를 가져와서 빚을 갚는 데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한 것이니까, 훨씬 더 경제적인 압박을 받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단순히 수입을 해오는 어떤 수입 업체들만 원자재 비중이 가격이 올라가서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 아니라 수출을 하는 기업들조차도 여러 가지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동원하는 데 이자 부담이 늘어나서 어려움이 같이 올 수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최휘> 그렇군요. 그러면 수출하는 기업들도 환율 상승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다. 수출 가격 경쟁력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봐도 될까요?

◆ 박정호> 이 부분은 또 중요하게 우리가 같이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는데요. 항상 우리가 우리나라 물건을 판매할 때는 해외 소비자들은 한국 물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경쟁국에 해당되는 중국, 일본의 물건의 가격과 비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러면 위안화의 가치와 엔화의 가치, 우리 원화의 가치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지금 우리나라의 가격 경쟁력은 중국보다는 조금 앞서가 있는 상황인데, 일본 엔화보다는 조금 뒤처진 상황으로 환율 상황으로 비교했을 때만 하면 그런 위치에 놓여져 있습니다. 따라서 환율로 인해서 우리나라만 압도적으로 우리나라 환율만 올라서 우리나라 제품 가격만 떨어진다고 하면, 이건 수출 실적에도 그나마 청신호가 있기 때문에 다른 형태로 이 어려운 국면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지금 상황은 여타 국가와의 환율을 비교했을 때, 꼭 지금 우리 환율이 올라가는 게 수출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 같지 않다는 게 또 문제가 있고요. 그다음에 지금 수출이라는 건 또 해외에서 경기가 좋아야 우리 물건을 사주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적신호가 켜져 있는 상태에서, 이런 상태에서 환율 하나가 수출 실적의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차 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 거죠.

◇ 최휘> 알겠습니다. 지금 또 다른 문제는 외국인 매도세가 강합니다. 일각에서는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면서 환율 상승을 더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박정호> 충분히 가능합니다.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에 투자했을 때 예를 들어서 주식 시장이라고 한다면 주식시장에서의 매매 차익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다시 매매 차익을 거둔 돈을 본국으로 가져갔을 때, 환차익이나 환차손이 일어나는 가능성까지도 함께 보게 되는 게 통상적입니다. 그런데 지금 같은 환율 분위기 속에서 바로 이게 어떤 정도의 매매 차익을 얻는다 하더라도 환차손이 일어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판단 안에 외국인들이 선도적으로 빠져나간 국면도 있고요. 그리고 계속해서 그 기조가 이어지면서 증시에는 외국인 자금 상당히 많이 빠져나가버린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앞으로 이러한 분위기가 더욱더 파월 의장의 발언 등을 통해서 신흥국 시장에서는 더 이상 당분간은 기대할 것 없다고 판단이 된다면 증시에서 자금은 더 많이 빠져나갈 수밖에 없겠죠.

◇ 최휘> 알겠습니다. 지금 환율이 오르면서 많은 분들이 요즘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주변 분들만 봐도 지금 미국 시장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움직이고 있는데, 교수님이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

◆ 박정호> 만약에 어떤 이유로든 간에 달러에 투자를 하시고 싶다고 한다면 요즘 워낙 금융상품이 많이 발달돼서 외환 통장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 최휘> 외환 통장이요.

◆ 박정호> 이 외환통장은 예를 들어 제가 여윳돈이 있어서 그 외환통장을 개설해 놓고 거기에다가 제가 돈을 넣으면 그 넣는 순간에 환율에 근거해서 달러로 내가 통장에 예금을 한 것으로 간주해 줍니다.

◇ 최휘> 우리 원화를 넣어둬요?

◆ 박정호> 네 맞습니다. 그래서 원화를 넣어도 제가 넣은 시점에 환율에 준해서 사전에 약정된 방식으로 환율을 계산을 해 주거든요. 그리고 제가 달러를 거기다 예치해 놓은 거랑 똑같이 간주해 주는 거예요. 그러면 달러 가격이 상승했다고 했었을 때 단순히 이자 수익뿐만 아니라 달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추가적인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게 이러한 외환 통장의 장점입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70년대, 80년대 가끔 명동에 달러 상인 찾아가서 암달러를 사놓는다. 이런 그렇게까지 이제는 하시는 분은 거의 없고요. 방금 제가 말씀드린 것과 같은 금융 상품으로도 달러 가치 상승에 대해서 대응할 수 있는 상품들은 많이 있습니다.

◇ 최휘> 달러 비중을 지금 좀 늘려놔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도 이야기들을 저도 많이 들어서, 이거를 당장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했었는데 외환 통장이라는 게 있었군요. 저는 이제 알았습니다. 그럼 현재 외환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 원달러 환율 움직임,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 박정호> 저희가 1300원을 드디어 돌파한 상황인데, 어제 정부에서 환율시장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안정화하는 여러 가지 노력을 취하겠다는 어떤 구두 개입을 벌써 했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어느 나라 정부의 수장들이 나와서 이런 구두 개입을 하게 되면 꼭 기간이 정해진 건 아닙니다만, 잠깐이라도 어떤 환율이 안정 국면으로 돌아서거나 더 이상 상승세를 안 하는 어떤 흐름이 유지되는 경우들도 많이 있는데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발언이 있은 뒤에 1300원이 넘어갔다가 1900 후반대로 내려오다가 바로 하루 만에 이렇게 다시 올라가는 기조가 된다는 것은 지금 그러한 정부들의 발언만 가지고는 당초 기대했던 효과들을 충분히 거둘 수 없겠구나. 즉 구두 개입만으로는 이 분위기를 막을 수는 없어 보이고요. 그래서 저는 이제 아마 한동안 1300원대에 해당되는 환율 표시를 우리가 은행에 가거나 그러면 많이 보게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요. 그러다 보면 더 이게 악화됐을 때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지, 지금 잠재워질 새로운 무기들이 많은 상황 같지는 않아요.

◇ 최휘>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이제 26일, 그러니까 이틀 뒤에 G7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워낙 지금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렵다보니까 세계 경제 문제부터 좀 시급하게 논의하지 않을까 예상이 됐는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해법 찾을 수 있을까요?

◆ 박정호> 아마 전 세계가 지금 공통된 어떤 숙제라고 하면 인플레이션 부분일 것 같습니다. 지금은 가장 크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기여도가 높은 파트가 석유류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지금 각 국가 즉 산유국이라고 할 수 있는 산유국들의 증산에 대한 어떤 압박과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들을 아마 같이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석유류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요인은 조금은 잠재워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문제는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 같은 농산물 가격의 급등이 급상승이에요. 석유와 달리 농산물은 대부분의 농산물 수출국들이 전체 생산한 것에서 수출하는 비중이 한 20%밖에 안 됩니다. 오히려 석유는 대부분을 수출하지만 농산물은 얼마 안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참으로 안타깝게도 올해 이상기후 현상도 같이 맞물리면서 그들 국가 내부의 작황마저도 안 좋은 상황이에요. 그래서 이 농산물 수급에 대해서 주로 아젠다를 삼으면서 해법을 모색하지 않을까, 저는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 최휘> 그렇군요. 미국이 지금 이란을 또 제재하고 있어서 석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라는 부분도 있잖아요. 이런 제재들을 좀 풀 그런 기미가 감지된 게 있습니까?
◆ 박정호> 예 맞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이 이란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의 원유도 제재를 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 난 뒤에 바로 베네수엘라에게 부여했던 여러 가지 경제 봉쇄라든가 석유 수출 제한을 푸는 기조로 바뀌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베네수엘라는 한 6, 7년 만에 미국의 석유를 원활하게 수출할 수 있는 상황이 돼버렸고요. 이처럼 기존의 적대적 관계에 있는 국가들 중에서 석유 수급에 있어서 어떻게 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국가에게는 미국이 예전과는 다른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물가를 잡기 위한 노력들, 석유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최휘> 또 바이든 대통령이 이 에너지 값 안정을 위해서 사우디 왕세자를 찾아갈 것이다. 혹은 그게 취소가 됐다. 이런 말들도 나오고 있는데, 이거는 어떻게 됐습니까?

◆ 박정호> 지금 사실 물가를 꼭 잡아야 되는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이에요. 미국의 주유소 휘발유 주유했을 때 가격이 거의 우리나라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왔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절반이 세금이라서 이렇게 휘발유 가격이 비싼 것인데, 미국은 세금 비중이 그렇게 높지가 않습니다. 그걸 고려했을 때 어마어마한 편차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이 적극적인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라는 제스처를 취하기 위해 사우디를 직접 가겠다. 그리고 사우디와의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를 풀고 다시 증산에 함께 하는 노력을 확답을 받아오겠다라는 행보를 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미국에게 여러 가지 서운한 감정이 많았던 사우디 입장에서는 급한 사람이 찾아온다고 바로 뭔가 날짜 잡고 뭔가 선물을 덜컥 안겨주기보다는 약간 자신들이 이런 상황에서 더 얻을 수 있는 걸 얻어낼 수가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라든가 어떤 내용을 가지고 서로 만날지에 대해서 옥신각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정호> 감사합니다.

◇ 최휘> 지금까지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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