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보다 비싼 중고차...경윳값 폭등에 경유차는 인기 '시들'

새 차보다 비싼 중고차...경윳값 폭등에 경유차는 인기 '시들'

2022.05.19. 오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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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량 반도체 수급 대란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신차 대기 기간이 길어져 중고차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역전하면서 경유차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시들해진 상황입니다.

서울 장한평 중고차 시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이승윤 기자!

[기자]
네, 서울 장한평 중고차 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요즘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만큼 높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금 보시는 차가 2020년 7월 출고돼 만 킬로미터 이상을 주행한 아반떼 중고차입니다.

1,98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신차보다 불과 120만 원 저렴한 수준입니다.

2022년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신차 차량 기본 가격이 3,726만 원으로 기아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데, 중고차 플랫폼 엔카에는 만6천km를 뛴 2021년 3월식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4,750만 원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또 비닐도 뜯지 않은 2022년 4월식 BMW i4 eDrive40가 신차 가격에 4백만 원 정도 웃돈이 붙은 7,050만 원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보통 신차급에 전자 제품이나 반도체를 많이 쓰는 옵션을 갖춘 차량의 선호도가 높다고 합니다.

이 업체 박경원 대표 모시고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중고차 매매업소의 박경원 대표 모시고 자세한 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먼저 요즘 어떤 중고차가 인기가 좋은지 소개 부탁드릴까요?

[박경원 / 준모터스 서울 장안동 지점 대표 : 요즘 가장 인기가 많은 건 3년 미만의 모델이 바뀐 짧은 차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궁금한 게 이 차 같은 경우도 거의 새 차처럼 상태가 좋아 보이는데 얼마 정도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나요?

[박경원 / 준모터스 서울 장안동 지점 대표 : 이 차량 같은 경우에는 신차는 1억 6000 정도가 가는 거고요. 지금 현 시점에서는 8200 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리고 궁금한 게 또 요즘에 중고차 가격이 오르다 보니까 호황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 실제 어렵다는 얘기도 많거든요.

중고차 업계의 이런 중고차 가격 급등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박경원 / 준모터스 서울 장안동 지점 대표 : 지금 실질적으로는 전체적인 장은 좋은 것 같습니다. 차 대수도 많이 나가고 그렇기는 한데 실질적인 저희 딜러들한테는 잘되는 만큼 경쟁도 너무 세다 보니 저희가 그렇게 마진 같은 경우 역대 최저로 많이 측정이 되고 있습니다.]

중고차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오히려 업계는 어려운 면도 많이 있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고차 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문제가 참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시는지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박경원 / 준모터스 서울 장안동 지점 대표 : 요즘은 저희보다도 소비자분들이 더 차들을 많이 알고 시세도 더 많이 알고 판매가도 더 정확히 알고 계시기 때문에 원체 많이 투명한 시장이 되어서 지금은 저희가 딱히 속일려야 속일 수도 없는 판국이 됐습니다.]

그리고 장안평 하면 중고차 시장의 메카인데 자랑을 해 주신다면 어떤 부분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박경원 / 준모터스 서울 장안동 지점 대표 : 장안동 하면 일단 중고차 시장의 원조격은 맞고요. 지금도 점점 투명하게 다들 거래하려고 지금 저희 조합도 그렇고 여기 직원분들도 마찬가지고 다들 그렇게 지금 하려고 현실적으로 하고 있으니까 앞으로 믿고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처럼 중고차 가격이 치솟은 이유는 차량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신차 대기 기간이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길어진 탓입니다.

소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대기 기간이 무려 18개월에 달합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역전한 이후 경유차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시들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1분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유 승용차 판매량은 4만3천여 대로 1년 전보다 4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유차의 판매 비중도 13.5%로 2008년 18.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세계적인 경유 수출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로 경윳값이 치솟았기 때문인데요.

오늘도 경윳값은 휘발윳값과 10원 이상 격차를 보이며 리터당 1,980원 선을 넘어섰습니다.

이렇다 보니 경유 차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유병한 / 경유 차량 트럭 운전자 : 경유차가 휘발유차보다 부담이 높아졌잖아요. 그럴 땐 내가 왜 경유차를 몰지 이럴 때도 있어요.]

[김중철 / 경유 차량 운전자 : 지금은 휘발유 차나 경유차나 똑같으니까. 그러면 어떡해요? 타기가 많이 부담스럽죠. (다음에 차 바꾸시면 경유 차 말고 어떤 차로 바꾸고 싶으세요?) 가스차나 이런 것으로 바꾸려고….]

자동차 업계는 올해 경유 승용차 판매량이 20만 대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객들의 문의가 가솔린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많이 집중이 되고 있어 판매 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고차 업계도 이미 경윳값이 오르기 전부터 경유차는 환경 문제 때문에 인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장한평 중고차 시장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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