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에 신라젠까지...제약·바이오 주주는 '패닉'

오스템에 신라젠까지...제약·바이오 주주는 '패닉'

2022.01.24.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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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유행과 맞물려 주식시장에서 날개를 단 듯 성장했던 제약·바이오주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신라젠 등 개별 기업의 악재가 겹친 데다 전반적인 시장 상황도 좋지 않은데요.

투자자들의 아우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명실상부 시장 주도주로 떠올랐던 제약·바이오주.

수난 시대의 문을 연 건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의 2천억 원대 직원 횡령 사건이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코스닥에서 거래가 정지되면서 패닉에 빠진 소액주주들은 소송전에 나섰습니다.

[엄태섭 / 변호사 (소액주주 소송 대리) : (회사가) 주가를 회복해서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얘기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주주분들이 가장 분노하는 지점 중 하나고요.]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뒤를 이었습니다.

분식회계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셀트리온 3사' 주가는 연일 폭락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년여 만에 시가총액 1위 자리에서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소액주주 지분율이 90%가 넘는 신라젠은 아예 퇴출 위기에 놓였습니다.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지난 2020년 주식 거래가 정지된 데 이어, 지난 18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 폐지를 결정한 겁니다.

아직 남은 절차가 한 번 더 있긴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이상호 / 신라젠 주주모임 대표 : 저희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되고 용납이 안 되는 사안입니다.]

이렇듯 대형 악재가 이어지면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덩달아 차갑게 식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움직임 등 시장 상황과 맞물려 대표적인 '성장주'로서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입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상대적으로 금융 업종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많아지니까 불확실성이 높은 제약바이오에 투자해 미래에 불확실한 수익을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보는 거거든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임상 실험이 재개되면서 올해부터 다시 성과가 나올 거란 관측도 있습니다.

[엄민용 / 현대차증권 연구원 : 늦어도 5월쯤엔 오미크론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풍토병으로 자리 잡으면서 전반적으로 바이오 업종 전체에 분위기 전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시장이 불안정한 데다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특성상 불확실성도 큰 만큼 주가 하락만 보고 기회를 노리기보단 개별 기업의 가치를 더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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