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의 유류세 20% 인하...효과는 '미지수'

역대 최대의 유류세 20% 인하...효과는 '미지수'

2021.10.27. 오전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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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윳값 1천700원대→1천500원대도 가능
"2조5천억 원어치 깎아주는 것…물가 안정 도움"
국제유가 더 오르면 사실상 체감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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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유류세를 역대 최대폭인 20%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인하 폭만 보면 휘발윳값이 1천500원대가 될 수도 있는 거지만, 국제유가가 더 오르면 실제 체감 효과가 아예 없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유류세 인하 방침이 발표되자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일단 반갑다는 기대부터,

[이희남 / 서울 염리동 : 기름값이 싸다고 해서 한 20분 걸려도 여기까지 옵니다. 내려준다고 해서 일단 반갑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름값이 얼마나 떨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까지.

[주현철 / 서울 북가좌동 : (실제로) 떨어져야 떨어지는구나 이지, 그전까지는….]

정부가 다음 달 12일부터 6개월 동안 유류세를 20%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휘발유는 리터당 164원, 경유 116원, LPG 부탄은 40원 인하 효과가 있습니다.

현재 1천700원대인 전국 평균 휘발윳값이 1천500원대로 내려갈 수도 있는 겁니다.

정부는 기름값 2조5천억 원어치를 깎아주는 셈이라며 물가를 잡는 데 큰 도움을 줄 거로 보고 있습니다.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물가 안정 문제가 최우선 민생 정책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역대 최대폭의 유류세 인하에도 국제유가 움직임 등에 따라 실제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나옵니다.

주유소가 이미 사들인 기름 재고를 소진하는데 2주 정도가 걸리고, 유류세 인하분이 판매 가격에 100% 반영되는 건 아니란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여기에다 국제유가가 지금보다 더 오르면 인하 효과는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물가 안정에) 일부 도움이 되는 부분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해외에서 전반적인 원유가격을 비롯한 상승세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국민 부담을 덜어주고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역대 최대의 유류세 인하에 나섰지만, 기대 효과를 얼마나 거둘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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