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자르기용 면피"...카카오 상생안에도 비판 줄이어

"꼬리 자르기용 면피"...카카오 상생안에도 비판 줄이어

2021.09.22.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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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대리운전·미용실 관련 언급 없어"
"’콜 몰아주기’ 관련 방안 없어…맹탕 대책"
카카오 내부, 김범수 의장 중심 인사 시스템 성토
"카카오 공격적 몸집 불리기, 부메랑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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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비판 끝에 카카오가 상생안을 내놨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꼬리 자르기용에 불과하다는 차가운 반응 속에 정부 조사와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가 어떤 대응을 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판에 직면한 카카오가 첫 상생안을 내놨지만 반응은 차갑습니다.

한마디로 면피용이라는 겁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카카오가 철수하기로 한 건 꽃과 간식, 샐러드 배달 중개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며,

대리운전과 미용실 등 수요가 많은 서비스는 언급조차 안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성원 /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 (지난 7일) : 일방적으로 첫 방문 고객에게만 25%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문제는 규모가 작은 미용실일수록 대부분 카카오를 통해 예약하는 것이 신규 고객이라는 겁니다.]

택시 단체도 냉랭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택시 기사들의 가장 큰 우려는 유료 멤버십 가입 기사에게만 호출을 몰아주는 건데, 이번 상생안은 변죽만 울린 맹탕이라는 겁니다.

카카오 내부도 뒤숭숭한 모습입니다.

익명 게시판에는 카카오 내부의 성과 보상과 김범수 의장 중심의 인사 시스템에 대한 폭로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김 의장의 경영 방식과 가족들의 주식 소유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결국 견제가 네이버에 집중되는 동안 카카오가 공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던 것이 부메랑이 된 셈입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플랫폼이 너무 비대해지면서 소위 비용 문제가 자꾸 높아진다. 이게 독과점 부분에 보면 독점의 폐해 문제거든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실은 스스로가 상생협력의 자세를 가져주는 게 상당히 중요한데요.]

'독점'이 가져다주는 달콤한 '횡포'를 스스로 조율해 가려는 노력이 상생안의 핵심이 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YTN 염혜원 (hye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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