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도 너무 올랐어요!"...추석 물가 '한숨'

"올라도 너무 올랐어요!"...추석 물가 '한숨'

2021.09.16. 오전 04: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추석을 앞두고 과일에 고기에 추석 성수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추석 상차림을 준비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걱정도 커졌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추석날 자녀와 손주까지 가족 8명이 모인다는 주부 문연춘 씨는 올해 추석 상차림은 최대한 간편하게 하기로 했습니다.

고기에 과일이며 채소까지 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입니다.

한우 대신 수입육을 구입하고, 음식 가짓수는 최대한 줄일 예정입니다.

[문연춘 / 주부 :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죠. 손님들은 오는데, 너무 힘드네요. 조금 더 싸게 살까 싶어서 일찍 나왔죠.]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5~6% 더 많이 들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그래도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준비한다면 평균 약 22만 원이 들어, 대형마트보다 6만 원 정도 저렴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과일과 육류를 비롯해 명절 상차림 재료 대부분의 가격은 이미 오를 대로 올랐습니다.

특히 축산물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가정 내 육류 소비가 늘었고, 재난지원금 지급도 가격을 더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국거리용으로 많이 쓰이는 한우 양지는 1년 전보다 6% 이상 올랐고, 구이용 안심도 13.6% 상승했습니다.

명절에 전을 부치는 데 사용하는 달걀 한 판 가격도 작년 이맘때쯤보다 20% 가까이 올랐습니다.

대표적 제수용품인 사과나 배 등 과일 가격도 오름세지만, 추석이 임박하면 조금씩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만 연휴가 너무 임박하면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수정 /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유통조성팀 차장 : 사과, 배 등 과일류는 예년보다 빠른 추석의 영향으로 최근 가격은 다소 높았지만, 올해 작황이 양호하고 추석 전 출하 물량이 증가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추석 성수품 공급을 지난해보다 25% 확대하며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주요 성수품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데다, 재난지원금과 외식 쿠폰 등이 소비 심리를 자극해, 물가는 더 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YTN 계훈희 (khh0215@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