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에 불똥 튄 중개수수료 갈등...'고래 싸움'에 광고 하차

서경석에 불똥 튄 중개수수료 갈등...'고래 싸움'에 광고 하차

2021.09.15. 오전 10:4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부동산 공인중개사들과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업체와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방송인 서경석 씨가 광고에서 중도 하차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윈중개'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서경석 씨는 최근 이 업체에 연락해 광고를 중단하고 모델 계약을 해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다윈중개는 서 씨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고 서 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MBC라디오 '여성시대'에 지난 1일부터 라디오 광고를 송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인중개사들이 단체로 방송사와 홈페이지 게시판에 서 씨의 사과와 광고 중단, 방송 하차 등을 요구했습니다.

정부가 부동산 중개 수수료율 상한을 최대 절반가량 낮추는 개편안을 내놓은 데 이어, 다윈중개와 같은 프롭테크 업체들이 '반의반 값' 수수료를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자 중개사들의 반발이 서 씨에게 집중된 겁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 공인중개사'의 홍보대사이기도 한 서 씨는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해 1차 합격하면서 중개업계와 각별한 인연을 쌓았습니다.

그러나 다윈중개 모델로 발탁되자 중개사들에게 단단히 '미운털'이 박힌 것입니다.

여성시대 게시판에는 "11만 개업 공인중개사와 300만 중개 가족은 분노한다, 여성시대 제작진은 서 씨를 하차시키라"는 등의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습니다.

단체 행동이 이어지자 결국 여성시대 제작진은 "서경석 씨는 다윈중개 모델 활동을 중단하기로 하고, 참여한 광고물들을 모두 교체·회수하기로 했다"고 안내했습니다.

이처럼 개업자만 약 12만 명에 이르는 막강한 이해집단인 공인중개사들은 강한 조직력과 단결력을 바탕으로 각종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다윈중개를 상대로 세 차례나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서울 지하철에 광고를 진행 중인 다윈중개가 편법 중개 행위를 하고 있다며 서울교통공사에 두 차례에 걸쳐 광고 중지 요청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김석환 다윈중개 대표는 "그간 대응을 자제해왔지만, 최근 협회가 벌인 일련의 행동은 도가 지나쳤다고 판단해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내세우는 '우대빵 중개법인'도 최근 공인중개사들이 단체로 영업을 방해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일대에서 영업하는 중개사 9명이 우대빵 중개법인 구월지점에 단체로 찾아와 외벽에 붙은 '반값 복비' 광고·홍보 인쇄물을 떼라고 강요했다는 것입니다.

우동윤 우대빵 중개법인 대표는 "특수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강요, 특수협박 등으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강력하게 법적 대응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