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잡았다" vs "승자의 저주 우려"...향후 전망은?

"기회 잡았다" vs "승자의 저주 우려"...향후 전망은?

2021.06.25.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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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정철진 /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 인수에 대한 시장의 평가, 그리고 향후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 전망까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평론가님 나와 계시죠?

[정철진]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제 발표가 됐고 오늘 장중 한 때 이마트 7%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지금 시장에서 이번 입찰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정철진]
일단 정용진 회장의 승부수였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그런데 그 승부수 역시 필연적인 승부수다. 즉 더 이상 늦췄다가는 시간을 놓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쨌든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앞서 우리 앵커께서도 잠깐 이커머스 시장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가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한 160조, 180조 시장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향후 몇 년 내에 250조 이상, 300조로 커지게 되고요. 우리나라의 전체 상거래시장, 커머스시장을 550조, 600조라고 하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까? 그것에 비해서 신세계 같은 경우에는 온라인 쪽에, 이커머스에서 너무나 취약한 그런 구조였었다고요. 그러니까 여기에서 만약에 기회를 놓친다면 선발주자들, 네이버라든가 쿠팡이라든가 훨씬 더 앞서가게 될 것이고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서 이런 승부를 던졌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자면 80% 정도를 3조 4천억 원 정도에 샀는데 너무 비싸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거 시장에서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정철진]
그렇습니다. 시장평가는 비싸게 샀다고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롯데 같은 경우에도 2조원대였다는 것으로 지금 알려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점을 의식했던 것처럼 정용진 부회장이 얼마에 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얼마짜리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요. 현재 유동성 차원에서 보면 신세계 같은 경우에도 충분한 현금성 자산과 이런 것들을 확보하고 있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베이코리아가 계속해서 영업이익을 내는 이커머스 업체였거든요, 따박따박.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 승자의 저주, M&A의 저주 이런 것을 생각하기에는 일단 이커머스 자체가 수익을 내고 있으니까 좀 과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앞서 정용진 부회장이 말한 것처럼 이 화학적 결합, 어떻게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너지를 낼까. 이것은 큰 숙제로 남아 있다고 봅니다.

[앵커]
방금 이야기하신 온오프라인 시너지효과, 신세계 그룹 계속 얘기하는 부분인데 이게 기대하는 부분이 있겠죠. 그런데 예상대로 흘러가려면 어떤 부분이 관건으로 볼 수 있을까요?

[정철진]
이게 모델이 없어요. 가령 아마존 모델, 어디 모델이라고 해도 이게 다 이커머스가 주축이 된 거지. 신세계처럼 오프라인에서의 강자가 시너지를 통해서 이커머스를 먹는 사례가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이게 첫 사례다, 하게 된다면. 이런 정말 신세계를 가고 있다, 말 그대로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너지효과, 쓱닷컴 같은 경우가 신선식품에서 굉장히 잘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신선은 쓱닷컴으로 그다음에 비신선식품 같은 경우에는 이베이코리아 쪽에 있었던 이번에 인수한 것으로 이런 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이번에 여의도에 있는 모 백화점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까지 우리 소비자 또 우리 인간들에게는 오프라인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게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들을 자극하면서 거기에 대한 수요를 온라인으로 이끌어가는 그런 구조도 한번 생각해 볼 수가 있을 것 같고요. 또 하나가 기존에 많은 쿠팡이라든가 이런 쪽 같은 경우에는 직매입 비중이 크단 말입니다. 그런데 지마펫, 이번에 사게 된 곳은 마켓플레이스라고 하죠. 직매입하는 구조가 아니라 오픈마켓, 사업자도 많고 상품도 많고 이런 구조로 산 거에 되게 이번에 프리미엄을 줘서 구입한 것 같은데 그런 쪽과 기존의 1P쇼핑이라고 하는 현재 쓱닷컴, 이마트, 쿠팡 모델과 합치는 이런 것에서 뭔가 여러 가지 그림을 생각해 보는데. 이건 아직 못 가본 길이라서 이게 숙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시너지라는 것이요.

[앵커]
아까 승자의 저주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 신세계그룹이 그 전부터 그래서 현금성 자산을 조금 확보해 왔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다 이렇게 본인들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시장에서도 조금 그런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향후에 1조 원씩 4년 동안 투자하겠다, 이러면 이 회사 유동성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런 우려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정철진]
그렇습니다. 현재를 봐야 되고 미래를 봐야 될 것 같은데요. 1분기 재무제표를 보면 이미 1조원대 현금성 자산이 있고요. 최근에 이마트가 가양지점 토지 땅 팔고 한 그런 게 거기에서 한 1조 7000억 이상 나오게 될 것 같고. 삼성생명 갖고 있는 것도 한 9500억, 1조 정도라고 하니까 현재의 이 인수를 통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서 휘청댈 그럴 경우는 없지만 방금 좋은 지적을 하셨는데 이제부터가 승부입니다. 네이버, 쿠팡, 신세계. 네이버, 신세계, 쿠팡. 여기서부터는 진짜 물량 투입밖에는 없습니다. 그 전에 많은 이커머스 선배들이 갔던 것처럼 미국이라든가 유럽 모델에서 정말로 많은 투자고요. 앞으로 물류센터뿐만 아니라 더 많은 출혈경쟁이라고 하죠. 이걸 해야 되기 때문에 여기서부터는 다 이번에 현금을 털어내니까 그다음부터는 큰 관건이 될 거니까 아마 정용진 부회장 역시도 일단은 투입할 부분 그러니까 출혈경쟁을 할 부분과 그래도 어느 정도 따박따박 이익을 챙길 부분을 나눠서 접근을 해야 이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지 일단은 선점이 최고다라고 해서 모든 걸 던지게 될 경우에는 글쎄요, 그런 우려도 있기 때문에 저는 어쨌든 따박따박 이익을 올릴 부분은 끝까지 확보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질문 두 개만 짧게 더 드릴게요. 소비자 입장에서 궁금할 텐데 이런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소비자한테 이득이 돼야 되겠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될 수 있을까요?

[정철진]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출혈경쟁이 되면 결과적으로 이 단계에서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되게 편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계속해서 인수합병 나오고 경쟁하는 부분이 소비자에게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더 고급의 이커머스를 만끽할 수 있는 그런 개선이 될 수 있겠다, 이렇게 보여지고 있고요. 다만 업계 차원에서 보면 오프라인의 공룡, 최강자죠. 롯데가 이렇게 안 움직일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향후 롯데의 행보도 굉장히 주목되는 그런 관건이 있습니다.

[앵커]
이거 짧게 여쭤볼게요. 전반적인 이커머스 시장 경쟁 자체도 치열해질 텐데. 방금 이야기하신 롯데. 이번에 점유율 확 높일, 온라인 점유율 높일 기회를 잡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돌파구 찾을 수 있을까요?

[정철진]
자체적으로 롯데온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할 것 같은데. 저도 의외였거든요. 이번에 더 절박한 쪽은 롯데가 아니었나. 왜냐하면 신세계는 이미 쓱닷컴이라는 쪽으로 어쨌든 새로운 모델을 하나 찾았었으니까요. 그러나 롯데도 어떤 복안이 있지 않았나 이렇게 바라보고 있고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지만 카카오 역시도 무시할 수 없지 않을까. 카카오 같은 경우는 선물하기라는 코너가 있지 않습니까? 그 선물하기를 굉장히 활성화시키면 거기에서 또 하나가 물류, 유통, 이커머스가 나올 수 있는 그런 부분이 가능성이 있단 말이죠. 그래서 그쪽을 통해서 카카오가 지금 한참 뒤쳐져 있지 않습니까? 이커머스를 어떻게 공략할까. 그래서 향후의 향배는 롯데온 또 카카오의 전략 여기에서 신선에서는 어느 정도 충성도 높은 마켓컬리가 어떤 식으로, 신선으로만 끝나면 안 되겠죠. 신선은 앞으로 또 나오게 될 테니까요, 쓱닷컴이. 그리고 생존법, 이런 것들이 관전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였습니다. 오늘 연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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