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출새]"10월에 금리 0.25% 올리면 가계에 얼마나 부담?"

[황출새]"10월에 금리 0.25% 올리면 가계에 얼마나 부담?"

2021.06.17. 오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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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출새]"10월에 금리 0.25% 올리면 가계에 얼마나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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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6월 17일 (목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송민화 한국경제TV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이번 시간은 파전, 김치전, 감자전 아니고 경제전! 쩐의 전쟁 경제전! 시간입니다. 한동안 유지되던 저금리 기조가 바뀔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둔 상황인데요. 이와 관련한 내용은 한국경제TV 송민화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송 기자님, 안녕하세요?

◆ 송민화 기자(이하 송민화):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한국은행이 지난해 5월부터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하고 있잖아요?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 송민화: 네, 그렇습니다. 요즘 적은 금액이라도 대출 안 받아본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런데 대출 이자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슬슬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앞으로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율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앞으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게 하는 발언이었는데요. 최근 한 기자간담회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자 질문에 올해 안에 인상할지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고 답하면서 처음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화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황보선: 한동안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한 사람들도 많았을 텐데,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받은 사람들의 걱정거리가 더 늘어날 것 같은데요?

◆ 송민화: 실제 그런 우려들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30대에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A씨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A 씨는 내년 2월에 전세 만기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집값이 계속 오르다보니까 ‘영끌’해서 집을 사자고 결심하고 매매 계약을 했다고 해요. 무리를 해서라도 내 집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었던 거죠. 그런데 잔금을 치르는 날짜가 내년 2월인데 이번에 금리인상 조짐이 나타나면서 걱정이 쌓이고 있는 겁니다. 총 대출받는 금액이 3억 가까이 된다고 하는데 하반기에 금리가 오른다면 가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A 씨는 계약을 파기해야 하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미 계약금 일부를 매도인에게 준 상태인데요. 이를 포기하면서까지 계약을 해지해야하는지 고민에 빠진 상황이었습니다. 이 사례처럼 MZ세대라고 불리는 2030세대 또는 2040세대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금리 기조에 따라 빚을 내서 부동산뿐만 아니라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 대출이나 신용 대출과 같은 개인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모두 11조 8,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2030세대가 주로 포함된 계층의 이자는 3조 원 넘게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의 25%가 넘는 금액이다 보니까 결국 경제활동의 중심에 있는 세대들이 가계 부담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게 늘어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셈입니다.

◇ 황보선: 금리 1% 인상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군요. 그렇다면 만약 올해 안에 금리가 인상된다면 언제쯤, 얼마나 오를 것으로 보입니까?

◆ 송민화: 네, 한은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향후 기준금리 조정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유력해 보이는 안은 7월과 8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일부 의견이 수렴된 뒤에 10월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일정입니다. 10월이면 앞으로 석 달 남짓 남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한은 내부 분위기로는 0.2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기준금리가 0.5%니까 그렇게 되면 지난해 5월 이전 수준이었던 0.75% 금리시대로 다시 귀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닐 것이라는 분석도 우세합니다. 내년 1월이나 2월에 추가로 0.25% 포인트 인상이 뒤따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현재보다 두 배 증가하면서 1%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황보선: 금리가 이대로 인상되면 서민 경제 부담이 가장 먼저 우려되는데요? 어떻습니까?

◆ 송민화: 네 그렇습니다.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특히 서민들 부담이 가장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득분위별 이자 부담에서 고소득자에 속하는 5분위 계층을 제외하고 중·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은 6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수록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5조 2,000억 원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코로나로 인해서 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요하게 다뤄볼 부분이 바로 적용 금리 형태인데요.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에 따른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자체의 변동가능성을 기준으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로 나눌 수 있는데요. 고정금리는 대출 기간 동안 시중금리가 아무리 큰 폭으로 변하더라도 이자율이 변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반해 변동금리는 적용되는 이자율이 가입기간 중에 계속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출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향후 금리예측입니다. 즉, 금리가 당분간 안 오르고 안정적일 것이다라고 본 사람들은 변동금리를 선호할 것이고, 아니다 앞으로 변동 예측이 쉽지 않다고 할 경우에는 고정금리를 택해겠죠. 최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고정금리 대신 변동금리 형태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저도 대출 받을 때 은행에서 당분간은 변동금리로 대출 받더라도 별 문제없을 것이다, 라는 식의 상담을 받기도 했었습니다.실제 변동금리 적용 대출자를 살펴보니 눈여겨 볼 부분이 있었는데요. 20대들이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70% 이상을 변동금리로 받았다는 점입니다. 이유를 분석해보니까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한 20대들이 불안에 쫓겨서 무리해서 빚을 내서 집을 사려는 행렬에 동참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금리가 인상될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 황보선: 그렇군요. 국내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경제 회복을 장담하긴 이르지 않습니까? 그럴 경우 금리가 동결 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닙니까?

◆ 송민화: 네, 그렇죠. 한편에서는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일부 금융업계에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만 물가든 고용이든 지표가 예상한 수준보다 훨씬 좋아서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4분기 한 차례 정도는 인상할 수 있다고도 의견을 내놨습니다.

◇ 황보선: 금리가 인상되면 늘어나는 이자 부담으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 것이고, 소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이미 대출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 송민화: 네 우선적으로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에 대비해서 대출 규모가 크다면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2030 ‘빚투족’들은 신용대출이나 카드론을 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율도 높고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도 큰 신용대출과 카드론을 가장 우선적으로 최대한 갚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만약에 장기간 대출을 받아야하는 분들이라면 빌린 돈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특히, 어떤 자산에 투자돼 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도 지적했는데요. 얼마동안 빌려야 하고 자산 가격이 어떻게 될 것 같은지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우선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황보선: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송민화: 고맙습니다.

박준범 PD[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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