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사태' 남양유업 회장, 경영개선 대신 회사 팔아

'불가리스 사태' 남양유업 회장, 경영개선 대신 회사 팔아

2021.05.28.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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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분한 근거 없이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던 남양유업이 결국엔 사모펀드에 팔렸습니다.

갑질 파문에 이어 불가리스 사태까지 일으키면서 반복해서 사과와 개선을 말했지만, 소비자의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소유주는 지분을 모두 매각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구진을 동원해 불가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던 남양유업.

사회적 불신이 커지자 직을 내려놓는 사과와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홍원식 / 남양유업 전 회장(지난 4일) :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사태 수습을 하다가 이러한 결심을 하는 데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사과발표 3주 만에 내놓은 답은 개선안이 아닌 지분 매각입니다.

53%가량의 회사 지분을 3천백억 원을 받고 사모 펀드 한앤컴퍼니에 팔기로 했습니다.

회사 이미지가 끝없이 추락하자, 故 홍두영 창업주가 회사를 세운 지 57년 만에 매각하게 됐습니다.

지난 2013년에는 갑질 논란과 대리점에 물건을 강매했다는 의혹에 이어 영업직원 욕설 녹취록까지 공개됐습니다.

[김웅 / 당시 남양유업 대표이사 (2013년 7월) : 대리점이 회사의 동반자이자 한가족이라는 사실을 가슴 깊이 명심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진심 어린 마음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에서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 수사도 받았습니다.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의 마약 투약 사건은 회사 이미지에 더욱 큰 타격이 됐습니다.

[홍원식 / 남양유업 회장(지난 4일) : 먼저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사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한앤컴퍼니는 인수를 마무리하는 대로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각종 파문과 사과를 반복한 끝에 대규모 소비자 불매운동까지 자초한 남양유업,

회사를 인수한 한앤컴퍼니가 등 돌린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리는데 상당한 난관이 예상됩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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