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거부권 시한 D-1' 전격 합의...오후 합의 내용 발표

LG-SK '거부권 시한 D-1' 전격 합의...오후 합의 내용 발표

2021.04.11.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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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LG-SK ’배터리 분쟁’ 막판 합의" 보도
LG-SK "구체적인 합의 내용 오늘 오후 발표 예정"
바이든 대통령 거부권 행사 시한 D-1 극적 타결
美 ITC, 지난 2월 SK에 "10년 수입금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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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배터리 분쟁'을 벌이는 LG와 SK가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전격 합의에 성공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지은 기자!

양사의 합의 소식 언제 나온 건가요?

[기자]
네, 외신 보도를 통해 먼저 전해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통신은 오늘 새벽 양측이 막판 합의에 이르렀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주말 사이 합의가 이뤄졌고, 구체적인 내용은 오늘 오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양측은 지난 2월 10일, LG 측의 손을 들어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의 최종 결정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두고 막판 합의를 하게 됐습니다.

앞서 국제무역위원회는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 최종 결정에서 LG의 손을 들어주고 SK이노베이션에 10년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은 ITC 최종 결정일로부터 60일인 11일 자정,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후 1시였습니다.

[앵커]
계속 갈등을 겪어온 LG와 SK가 이렇게 극적 타결에 이르게 된 배경은 뭔가요?

[기자]
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합의가 일자리 창출과 미국 내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원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로 평가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중재 노력 속에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분석입니다.

그동안 SK 배터리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정치권은 사업을 철수하면 일자리 2천6백 개가 사라진다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해왔습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샐리 예이츠 전 법무부 부장관 등을 총동원해 미국 기업들의 배터리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로비전을 벌여왔습니다.

이에 맞서 LG 측도 기술을 탈취한 SK 측이 배상하는 게 옳다면서 미국 내 자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통상 질서를 어지럽히는 지식재산권 침해를 강하게 비판해왔고,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해 결정이 뒤집힌 적은 없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ITC의 최종 결정에도 배상금 규모를 두고 갈등을 겪어온 양측이 최종 합의에 이르면서 지난 2019년 4월 시작된 LG와 SK의 배터리 분쟁은 2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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