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소폭 확대...매도세 진정되나?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소폭 확대...매도세 진정되나?

2021.04.10. 오전 05:3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내 주식 대규모 매도 행진을 벌여 개인 투자자들 반발을 산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최대 보유 비중을 소폭 확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진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주가 폭등으로 국민연금의 지난해 말 주식 비중은 21.2%까지 치솟았습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투자 비중 16.8%에 맞추기 위해 주식을 줄기차게 내다 팔았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51거래일 연속 매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올해 1분기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했다 줄인 종목은 127개.

지분이 큰 폭으로 감소한 종목은 한라홀딩스(12.46%→8.58%), 만도(12.67%→8.82%), LG하우시스(11.95%→8.30%), 한울바이오파마(13.50%→9.94%) 등입니다.

특히 연초 주가가 많이 오른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지분율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삼성전자(10.69%→9.99%)를 비롯해 SK하이닉스(10.97%→9.97%), 네이버(11.57%→10.30%), LG화학(9.98%→9.15%), 현대차(10.24%→9.29%) 등의 지분율이 줄었습니다.

이러한 매도 행진에 반발한 개인투자자들 항의를 받아들여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최대 보유 비중을 1% 포인트 늘려 잡았습니다.

기존에는 주가가 올라 국내주식 비중이 18.8%를 벗어나면 매도를 해야 했지만 이제는 19.8%를 넘지 않으면 매도하지 않아도 되게 된 겁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매도세는 진정될 전망입니다.

[정명지 /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 16.8%에 해당하는 국내 비중 자체를 높이는 건 아니고요 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 배분을 소폭 상승시켜주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을 팔지 않는다는 것이지.]

연기금 맏형인 국민연금의 매도 행진 중단은 순매도 규모가 감소 추세를 보여온 연기금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올해 말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6.8% 그대로 뒀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당장에 순매수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