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많아"·"개꿀"...LH 직원의 망언

"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많아"·"개꿀"...LH 직원의 망언

2021.03.09. 오후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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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쯤 되면 LH 직원들의 윤리의식을 심각하게 따져 묻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앞서 LH 한 직원이 SNS에 "땅을 사는 게 뭐가 문제냐" 식의 글을 올려 공분을 샀는데, 이번엔 또 다른 직원이 불법 투기를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렸습니다.

또 비속어를 써가며 일반 시민들을 조롱하기조차 했다고 하는데요, LH 직원들의 현실 공감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LH의 한 사원이 최근 사내 메신저에 올린 글입니다.

해고되더라도 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많다는 내용입니다.

이번에 투기 조사를 받고 있는 직원 13명을 언급한 글인데 부적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공공기관 직원의 표현으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직장인 : 공공의 목적을 위해서 설립된 게 공기업인데, LH 직원분들은 공기업의 설립 목적을 아예 망각하고, 그걸 망각했다는 게 잘못됐는지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직장인 : 기획 부동산도 못할 일들을 하고 그렇게 큰 차액을 남긴 것 자체가 너무 화가 나는데, 그들(LH 직원)의 그 당당함은 너무 화남을 더해서 허무한 심정을 만들게 하네요.]

이 직원은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자신이 직접 불법 투기를 하려는 정황이 담긴 글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논란이 일자 농담으로 한 말이며, 해당 지역의 땅을 산적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LH는 자체 감사에 들어갔습니다.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B씨도 한 익명 게시판에 시민들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습니다.

투기 의혹에 분노해 LH 본사 앞에서 집회하는 시민을 향해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면서 '너무 좋다'는 뜻의 비속어, '개꿀'이라며 비아냥대기도 했습니다.

앞서 또 다른 LH 직원은 "LH 직원이라고 투자를 하지 말란 법이 있느냐"는 등의 적반하장 식 글을 올려 공분을 샀습니다.

수백억 원대 투기 의혹에다 일부 직원들의 국민을 조롱하는 듯한 표현이 SNS상에 회자 되면서 LH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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