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여성 임원' 모시기 경쟁...'유리천장' 깨지나

재계, '여성 임원' 모시기 경쟁...'유리천장' 깨지나

2021.03.09. 오전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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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여성 사외이사 잇따라 영입
여성 등기임원 증가는 개정된 자본시장법 영향
내년 8월부터 남성으로만 이사회 구성할 수 없어
기업은 새 인물 찾기 구인난…사외이사 겸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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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성 일색이었던 대기업 임원진에 여성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습니다.

내년 8월부터는 남성으로만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도록 법이 바뀌기 때문에 실제로 여성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이 서서히 깨질지 관심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업이 여성들을 사외이사로 잇따라 영입하고 있습니다.

LG는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 이수영 집행임원을 선임하고, 현대차는 카이스트 이지윤 교수를, SK는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을 낙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김선욱 이화여대 전 총장을 재선임합니다.

[이복실 /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 : 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는 기업의 다양성을 증대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기업의 다양성이 확대되면서 또 포용적인 조직문화와 합쳐질 때 기업의 가치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해 2백 대 기업의 등기임원 가운데 여성은 전년도 보다 70% 가까이 늘어 65명.

하지만 전체 임원 천4백 명에 비교해보면 비율은 아직 4.5%에 불과합니다.

이같이 남성 중심의 성비를 바꾸기 위해 자본시장법이 개정된 영향으로 여성 등기임원이 늘고 있습니다.

내년 8월부터는 자산 2조 원 넘는 상장법인의 이사회를 남성 또는 여성으로만 일방적으로 구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기업대로 구인난을 겪고 있습니다.

여성 인재가 부족해 1명이 2개 기업에서 사외이사를 중복해 맡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사외이사는 재선임까지 6년만 가능해서 머지않아 새 인물을 다시 찾아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재수 / 전경련 지역협력팀장 : 여성은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해서 경력단절을 겪는 경우가 많아서 계속 경력을 쌓아온 남성에 비해서 임원이나 CEO 등 고위직이 될 가능성이 그만큼 낮습니다. 기업이 이사 후보로 선호하는 경력 있는 교수, 법조인, 회계사 등의 인력풀도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의 필요에 따라 대학에서는 여성 사외이사 전문가 과정도 만들고 있습니다.

여성 임원이 꾸준히 늘어나려면 여성 인재풀을 더욱 두텁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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