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애써 분리배출했더니...'폐기물'로 버려져

재활용품 애써 분리배출했더니...'폐기물'로 버려져

2021.01.28. 오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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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포장재 사용이 늘면서 플라스틱 등 쓰레기 발생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죠.

그런데 애써 분리수거를 해놔도 재활용품이 제대로 선별되지 않고 그대로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컨베이어 벨트 위로 플라스틱과 비닐이 뒤섞인 재활용 폐기물이 지나갑니다.

이 공장에서는 작업자 10여 명이 수작업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것과 폐기물을 구분합니다.

그런데 선별 작업을 마친 폐기물을 들여다보니,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가 남아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단독주택에서 수거한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충북 지역 4개 시설을 조사해봤더니,

주민들이 플라스틱과 비닐을 분리배출했지만, 선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동현 /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 연구원 : 현장에서 보니, 재질별로 재활용품을 선별할 때, 선별 작업자들조차 헷갈려서 잘못 선별하거나, 아예 선별하지 않고 잔재물로 처리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플라스틱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플라스틱은 페트와 PP, PE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져 육안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이 투명 테이크아웃 컵은 똑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는 '페트', 다른 하나는 'PP'로 재질이 서로 다릅니다.

마트에서 고기나 회를 담을 때 주로 쓰는 폴리스티렌페이퍼(PSP) 용기도 무늬나 색상이 있으면, 재활용률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재활용품 처리 시설에서 근무하는 50명에게, 어떤 경우에 선별 작업이 어려운지 물었더니, 절반 이상이 세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물질에 오염됐을 때라고 답했고, 폐기물의 재질 구분 자체가 어렵다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심성보 /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장 : 가정에서 재활용품을 분리해 배출해도 일부는 재활용되지 않고 있어, 재활용 의무대상 품목의 재활용률 제고 방안 마련이 필요했습니다.]

소비자원은 포장재 재질을 통일하는 등 업체들이 제조 단계부터 재활용성을 고려하도록 환경부에 방안 마련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YTN 계훈희[khh02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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