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달걀 공매 시작...'금달걀' 가격 안정 도움 기대

수입 달걀 공매 시작...'금달걀' 가격 안정 도움 기대

2021.01.27. 오후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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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장 보러 가서 깜짝 놀란 소비자들 많을 것 같은데요. 30개 짜리 달걀 한 판 가격이 7천 원을 넘는 등 달걀값이 '금달걀'로 불릴 정도로 급등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어제는 미국산 달걀 60톤의 공매입찰이 처음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렇게 시중에 수입 달걀이 풀리기 시작하면 치솟는 달걀값 안정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계훈희 기자!

미국산 달걀의 입찰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정부로부터 달걀 수입 사업을 위탁받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어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미국산 달걀 60톤에 대한 공매입찰을 진행한 뒤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모두 11개 업체가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참여 업체 수와 경쟁률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부터 물량을 확보하는, 최고가 경쟁입찰이었는데요.

선정된 업체들은 치열한 눈치 경쟁 속에 낙찰가격을 써냈습니다.

달걀 30개짜리 한 판 기준으로 최고가는 6,512원, 최저가는 4,400원이었습니다.

평균가는 5,487원이었습니다.

[앵커]
이 미국산 달걀들이 시중에 언제 풀리나요?

[기자]
빠르면 오늘 오후부터 출고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실제 시중에는 오늘 오후 늦게나, 내일 오전쯤 미국산 달걀이 풀릴 텐데요.

하지만 이번 물량을 소비자들이 직접 구입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낙찰받은 11개 업체 상당수가 계란 유통업체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대부분 납품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이 유통업체들이 제과·제빵업체 등 다른 소매상에 판매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이 미국산 계란을 살 수 있는 건 아니군요?

[기자]
일단은 그렇습니다.

어제 입찰에도 대형마트들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대형마트 쪽을 취재해 봤더니, 현재 수입산 달걀 판매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형마트들은 조류인플루엔자, AI 확산 속도와 매몰처분되는 가금류 수를 지켜봐야겠지만, 수입산 달걀을 팔아야 할 정도로 현재 물량이 부족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4년 전 달걀 파동 당시에는 달걀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급 자체가 불안정했지만, 지금은 그 정도 상황은 아니란 겁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달걀 판매 계획을 묻는 취재진에게 "논의된 바 없다" "향후도 계획없다"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는데요.

또 가격적인 면에서도 큰 이득이 없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항공편으로 배송되는 만큼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용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는 국내산과 수입산 달걀의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앞서, 이번에 시중에 공급될 미국산 달걀 60톤이라고 했는데요. 이게 많은 양은 아니죠? 또 향후 수입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60톤이 결코 많은 양은 아닙니다.

달걀 1개를 60g으로 계산했을 때 총 백만 8백 개인데요.

30개짜리 달걀 한 판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3만3천360판인 겁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하루 평균 우리나라 달걀 생산량이 약 4,600만 개입니다.

하루 평균 달걀 생산량의 2.1%에 해당하는 물량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급등세인 달걀 가격을 다소 진정시키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1차분을 시작으로 설 전까지 몇 차례 더 미국산 달걀이 수입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수입 달걀이 시중에 풀리면 전체 달걀 공급이 늘어나서, 달걀 가격 안정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왜 미국산이냐,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텐데요.

2017년 달걀 파동 때도 미국산 달걀이 수입됐었습니다.

당시 미국산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다른 국가 달걀보다 경계심이 덜한 측면이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계훈희[khh02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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