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경제 -1.0% 역성장..."선진국 중 양호"

지난해 한국경제 -1.0% 역성장..."선진국 중 양호"

2021.01.26. 오후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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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1% 역성장했습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암울한 한 해를 보냈는데요, OECD 국가들 가운데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 GDP가 전년과 비교해 1.0%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질 GDP의 역성장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마이너스 5.1% 이후 22년 만에 처음입니다.

실질 GDP는 2017년 3.2% 성장으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하강 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코로나 충격파로 성장률이 1분기 -1.3%에 이어 2분기 -3.2%로 감소세가 워낙 컸던 탓에 역성장이 예측됐습니다.

3분기 2.1%로 회복세가 나타났지만 연말 코로나 3차 대확산으로 4분기 1.1%로 주춤하며 결국 연간 마이너스 1%의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박양수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2019년 4분기쯤 민간 부문에서 성장 모멘텀이 살아나는 듯 했는데 2020년 들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전반적으로 소비 위축이 되고 글로벌 교역이 초기 단계에서 스톱되는 혼란이 일어나면서 마이너스 1%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경제주체를 정부와 민간으로 나눠보면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1.0% 포인트인데 반해 민간은 -2.0% 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재정을 풀어 소비와 투자를 이끌어 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민간부문 침체로 역성장이 불가피했다는 의미입니다.

지출 부문별로는 정부소비 증가율이 5.0%로 전년보다 1.6% 감소한 데 반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5.0%로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각국의 셧다운 강화 등으로 직전분기 대비 1분기 -1.4%, 2분기 -16.1%로 고꾸라졌던 수출은 3분기 16%로 반등하면서 회복세를 찾았고 4분기에도 5.2%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2.5% 감소했습니다.

수입도 전년 대비 3.8% 감소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1.0%와 -1.2%의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서비스업 가운데서도 운송업이 -15.9%, 문화 부분이 -16.5%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지난해 마이너스 1% 역성장과 관련해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3%대에서 -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되는 다른 선진국들보다는 역성장 폭이 훨씬 작았다며 우리 경제가 위기에 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지난해 내수 부진이 뼈아팠던 만큼 하루빨리 코로나 확산세를 진정시켜 정상적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박병한[b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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