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임금·희망퇴직'...위기의 외국계 완성차 3사

'절반의 임금·희망퇴직'...위기의 외국계 완성차 3사

2021.01.26.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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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에 외국계 완성차 업체의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두 달 동안 임금 절반만 지급하는가 하면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차가 두 달 동안 직원 임금 50% 지급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육지책이라며 면목없다고 말했습니다.

17년 동안 공들였던 중국 현지 생산 꿈도 접고, 적자가 계속되는 중국법인 자산 매각도 마무리 지었습니다.

쌍용차는 자율구조조정을 하겠다며 기업 회생을 다음 달 말로 미뤘지만, 아직 새 투자자를 찾지 못해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

이런 가운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흑자를 내기 전에 쟁의행위를 중지하겠다는 각서를 자금 지원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012년 이후 9년 만에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습니다.

임원의 40%를 줄인데 이어, 지난해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버텨내기 위한 선택입니다.

노동조합은 회사가 충분히 버틸 여력이 있는데 지난해 적자를 이유로 희생을 요구한다며 반발합니다.

[이종열 / 르노삼성노동조합 지부장 : 회사가 힘들다고 하면 올 한 해 벌었던 돈으로 미래를 설계하기도 하지만 회사가 벌었던 돈으로 재투자도 해야 하지 않습니까. 재투자보다는 노동자한테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노동조합은 인정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한국GM은 특근을 잇따라 취소하며 공장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널뛰는 수출량에 맞추는 동시에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부족을 고려해 속도 조절을 하기 때문입니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외국계 완성차 업체가 지난해 불황을 견뎌내기 위한 몸부림은 현재진행형입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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