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 시장 '꿈틀'...강북 상승률 강남 앞질러

아파트 매매 시장 '꿈틀'...강북 상승률 강남 앞질러

2020.12.03. 오후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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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매매시장 관망세…외곽 지역 진정세 주춤"
전세 품귀 현상→가격 급등→중저가 매매가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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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이번에는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연이은 세제 인상과 대출 규제 등 초강력 대책으로 겨우 매매 시장이 잠잠해졌는데, 부동산 시장 전반이 다시 과열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다만 11월 중 전세 가격 불안 영향 등으로 서울 중·저가 지역 중심으로 최근 매수 심리 진정세가 주춤한 양상이기도 합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점검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가 한 발언입니다.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주택매매 시장이 다시 들썩인다는 걸 에둘러 표현한 겁니다.

전세난이 매매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도 인정했습니다.

최악의 전세난으로 수도권과 지방으로 퍼졌던 매매 수요는 또다시 서울 외곽으로 옮겨붙는 양상입니다.

이번 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3% 올라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고가 단지가 밀집한 강남 3구를 비롯해 노원과 종로, 강서와 관악구 등 외곽 지역까지 골고루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전세 품귀현상에다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잠잠했던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없는 전세를 찾기보단 상대적으로 몸값이 낮은 서울 외곽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강북 아파트값 상승률은 12년 만에 강남을 앞질렀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장 안정을 위해선 아파트 공급 물량을 늘리는 단기 처방이 필요하다며, 임대인에 대한 일시적 퇴로 마련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윤지해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 (아파트) 물건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대인이게도 의무거주 요건을 완화해서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책을 낼 때마다 안정을 보일 것이라던 정부의 예측과 달리 전세에 이어 매매 시장도 불안 조짐을 보이면서 연이은 땜질식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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