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발표 후 신용대출 두 배로 증가

대출규제 발표 후 신용대출 두 배로 증가

2020.11.28. 오전 06:4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부동산 시장에 돈이 쏠리면서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오는 30일부터 신용대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는데요.

규제를 받기 전에 미리 돈을 빌리려는 신청이 늘면서 신용대출 규모가 평소보다 두 배로 급증했다고 합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6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가계부채가 크게 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확장 정책을 펴 왔는데 그런 과정에서 가계 부채 증가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계 부채 증가세가 오히려 더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이 1,682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1,600조 원이었던 가계신용은 올해 1분기 1,611조, 2분기 1,637조를 기록하더니 마침내 1,682조 원에 이른 것입니다.

가계신용은 은행, 대부업체,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을 더한 것으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의미합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 문제는 이제 우리 경제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가계부채 증가에 놀란 금융당국이 오는 30일부터 신용대출 규제 조치를 발표하자 다음 날부터 신용대출 창구는 더 붐볐습니다.

대형 시중 은행 두 곳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3일간 만4천9백여 건, 1조 4,472억 원에 달했던 신용대출이 규제 조치 발표 후인 14일부터 26일까지 13일간 2만9천5백여 건, 2조 8,392억 원으로 각각 두 배로 급증했습니다.

그러자 은행들은 당초 예정이던 30일부터가 아니라 23일부터 자체적으로 대출 규제에 나서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빚을 낸 사람들의 채무 상환 능력 악화로 금융회사 건전성 저하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밝혀 정부가 가계 부채 문제를 범 정부 차원에서 고심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