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보다 타격 컸다...코로나 국경봉쇄에 북중무역 70%대 급감

대북제재보다 타격 컸다...코로나 국경봉쇄에 북중무역 70%대 급감

2020.11.27. 오후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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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국경을 굳게 닫은 북한의 대중국 무역이 70% 넘게 급감했습니다.

대북 제재 강화 때보다도 큰 충격을 받은 셈인데, 이대로라면 올해 북-중 무역 감소폭은 80%에 이를 전망입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북한의 국경 봉쇄가 대북 제재보다도 북중 무역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3분기까지의 북중 무역이 지난해보다 73% 줄어든 5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대북제재 강화로 북중 무역이 절반 넘게 줄었던 2018년보다 훨씬 큰 감소폭입니다.

주요 수출품인 시계와 가발 수출이 사실상 단절됐고, 국경봉쇄 영향이 없는 압록강 유역 수력발전 에너지 수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또 수입품 중에서 식용유와 밀가루 등 필수 식자재와 의료용품의 감소폭은 20∼30%로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났습니다.

북중 무역은 5월과 6월 일부 접경무역이 재개된 뒤 회복세를 보였다가, 노동당 창건 기념식을 앞두고 검역과 봉쇄가 강화된 7월 이후 급격히 줄었습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 중국에서 물자 반입이 중단되면서 (북한의) 설탕 조미료 등 식료품 가격이 4배 급등했다, 조미료가 연초에 만 6천5백 원 하던 게 요즘 7만 5천9백 원, 이게 4배가 넘네요. 설탕이 연초 6천 원 하던 게 2만 7천8백 원.]

이대로라면 올해 북중무역은 약 80%까지 감소폭을 키울 전망입니다.

[이요셉 / 한국무역협회 남북협력실 과장 : 올해 전반적으로 연말까지 무역이 없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지금까지 국경을 닫고 무역을 거의 안 하고 있는 건 1월에 앞둔 8차 노동당 당대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목적이 크다고 볼 수 있죠.]

무역협회는 8차 당 대회 이후에는 북한이 식량과 보건 분야 수입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북한의 교역 2위 국가인 러시아와의 무역량은 15% 늘어나 교역국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밀과 설탕, 의료용품 수입이 급증했는데 북한의 경제 사정을 봤을 때 러시아에서 지원한 물품들로 추정됩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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