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부진·집밥 수요 증가에 쌀값 평년 대비 30%↑

작황 부진·집밥 수요 증가에 쌀값 평년 대비 30%↑

2020.11.21. 오후 10: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여름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쌀 작황 부진과 코로나 19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로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평년보다 30% 가까이 올랐다고 하는데요, 정부가 수급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백반집을 운영하는 이 근재 씨는 요즘 치솟는 식·자재비로 걱정이 큽니다.

지난여름 긴 장마 여파로 채솟값이 줄줄이 올랐었는데 최근엔 쌀값마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근재 / 백반집 사장 : 요즘 물가 다 오르고 장사 안 되는데 쌀값이 두 달 전부터 5만 원에서 4천 원 올라 5만 4원이, 많이 오른 거나 마찬가지죠. 코로나 때문에 영세 상인들 장사가 매우 안 되잖아요, 물가 안정이 최곤데 자꾸 물가만 오르니까….]

쌀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18일 기준 쌀 20kg 소매가격은 5만8천 원을 넘겼습니다.

1년 전보다 14% 올랐고, 평년 4만6천 원과 비교하면 27%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 2017년 3만 원대에서 지난 2018년 4만 원대를 돌파한 쌀값은 지난해 5만 원을 찍은 이후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이렇게 올해 쌀값이 많이 오른 건 지난여름 역대급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50만 톤가량으로, 지난 1968년 이후 52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쌀값이 오른 덴 코로나 19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습니다.

특히 올 상반기 간편 즉석밥, 도시락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동훈 / 한국물가정보 연구원 : 상반기에는 코로나 19로 인한 집밥 선호 분위기로 소비량이 상당히 많았고 하반기엔 긴 장마 잦은 태풍 등 기상 악화로 인한 생산량 급감이 주요 원인입니다.]

두 달 전 한 즉석밥 업체가 쌀값 인상 이유로 판매 가격을 8%가량 올리면서 다른 업체들도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쌀값 인상이 영세 자영업자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