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오를 거야!'...2030 세대 '영끌' 매수 최고

'그래도 오를 거야!'...2030 세대 '영끌' 매수 최고

2020.10.21.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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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수요 압박 속 아파트 매매 시장 관망세 지속
2030 세대 중심 ’집값 상승 심리’ 여전…매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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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최근까지 치솟던 매매가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오랜 기간 상승이 이어지다 보니,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다 지금 사지 못하면 앞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젊은 세대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른바 '2030'의 매수세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주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마이너스 0.01%!

18주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강남 이외 지역의 소형 평수를 중심으로 이른바 '가격 키 맞추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 지역 전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8주 연속 0.01%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초강력 대출 규제와 세금 인상, 여기에다 자금출처 조사까지!

정부가 투기 수요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관망세일 뿐 하락 장으로 판단하긴 이른 감이 있습니다.

'더 오를 거란' 불안 심리는 30대는 물론 20대 이하까지 자극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30대 거래량은 전체의 3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20대 이하의 매수세도 강해져, 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 매매 10건 가운데 4건 이상을 2030이 사들인 셈입니다.

이런 '사자!' 행렬은 최근 매물 부족에다 가격이 치솟고 있는 전세 시장의 영향도 큽니다.

[30대 직장인 : 주변 전세 시세가 너무 많이 올라서 전세를 다시 사는 걸 포기하고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니라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 쪽으로 매매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3기 신도시 등의 청약 일정이 공개됐지만,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긴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서울 아파트 가격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이어지지 않고 수요자들이 여전히 추가 상승의 기대를 가지고 시장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부동) 자금과 저금리 효과로 인해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들어 서울과 수도권의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고 있고, 청약 대기 수요는 늘고 있어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 속에 가격 불안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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