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에 라이브 방송까지...전통시장도 온라인에 도전장

배달에 라이브 방송까지...전통시장도 온라인에 도전장

2020.10.21.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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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대형 유통업체의 등장으로 위기에 몰렸던 전통시장은 최근엔 온라인 기반의 이커머스 업계로부터 타격을 받게 되자 생존을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홈쇼핑처럼 직접 방송에 나서서 물건을 팔고 빠른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매진입니다. 매진!매진!매진!"

홈쇼핑 같지만 유튜브를 통해 방송되는 전통시장의 '라이브 커머스'입니다.

시장 상인들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물건을 살 손님 찾기에 나선 겁니다.

빠른 배송을 내세우며 '퀵커머스 시장'에도 뛰어들었습니다.

"놀러와요 시장! 사장님 놀장 주문이요!"

주문벨이 울리자 상인은 서둘러 물건을 챙기고 배달원에게 봉투를 넘깁니다.

시장 점포 80여 곳 중 50여 곳이 배달 앱 서비스에 가입할 만큼 상인들 반응도 좋아졌습니다.

[황영주 / 수유전통시장 사무차장 : 여기가 재래시장이다 보니까 나이 드신 분들이 시장을 보러 많이 오셨는데요. '놀장' (놀러와요 시장 앱) 서비스 이후에는 30대 40대 젊은 여성분들이 많이 주문해 주시고 계십니다.]

신선도가 생명인 수산시장도 배달에 적극적입니다.

"띠리링 띠리링"

주문이 들어오고 광어를 골라 회를 뜬 후 포장까지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여 분.

퀵배송 서비스를 통해 반나절 안에 고객의 집까지 배달됩니다.

[김영선 / 회이팅 대표 : 당일 2시까지 주문을 해주시면 저녁 6시나 7시 사이에 댁에서 드실 수 있게 배송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아예 시장 안에 대형 유통업체를 입점시키는가 하면, 포털업체와 손잡고 온라인 배달시장에 진출하기도 합니다.

[정연승 / 단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소상공인이나 전통시장도 혼자서 경쟁력 가지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협업이 필요합니다. 전통시장 내에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슈퍼마켓이나 SSM이 입점해서. 대기업의 슈퍼마켓이 잘 파는 것들은 거기서 팔고, 거기서 잘 팔 수 없는 것들은 전통시장에서 팔고….]

과거 '만남의 장'이었던 시장도 오는 손님만 기다리지 않고 손님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때문에 온라인 판매는 상인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YTN 계훈희[khh02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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