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태풍에 껑충 뛴 추석 물가..."장보기 무서워"

장마·태풍에 껑충 뛴 추석 물가..."장보기 무서워"

2020.09.23.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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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장마와 태풍 등 영향으로 주요 채솟값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공급 사정은 조금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휴가 임박하면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채소는 연휴가 시작되기 3~5일 전쯤 사는 게 좋다고 합니다.

차유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의 한 마트 채소코너.

장 보러 나온 주부들이 선뜻 채소들을 담지 못합니다.

[이정희 / 서울 아현동 : 너무 비싸요. 몇 가지만 넣어도 몇만 원씩 올라가 버리고…. 여긴 그나마 배추가 싼데 한 통에 만2천 원~만3천 원 돼요.]

채솟값이 여전히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1년 전 이맘때 한 포기당 5천7백여 원 했던 배추는 지난 22일엔 만천 원을 넘어 거의 두 배로 뛰었습니다.

무도 1년 전엔 개당 2천 원 정도 했는데 지금은 4천 원에 육박합니다.

애호박, 양파, 쪽파 같은 음식 만들 때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채소들도 최대 2배 가까이 뛰어올랐습니다.

대표적인 제수용품인 사과 가격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올랐고, 한우 등심도 15%가량 상승했습니다.

정부의 수급 관리 노력에도 올해 지독했던 봄철 냉해와 여름철 장마·태풍 등 이상 기후 탓에 공급이 줄어든 여파가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 중순 접어들면서 출하량이 늘고, 정부 비축 물량도 방출돼 점점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문가들은 채소 구매 적기는 추석 연휴 시작하기 3~5일 전, 과일은 엿새 전쯤이라고 조언합니다.

연휴가 너무 임박하면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백태근 /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급관리처장 : 9월 중순 이후에 산지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고, 집중적으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시기인 추석 1~2일 전을 피해 3~5일 전에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우나 돼지 같은 축산물은 선물용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를 피해, 연휴 나흘 전부터 당일 사이 구매하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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