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던 '테슬라 배터리데이' [김필수의 car~ 좋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던 '테슬라 배터리데이' [김필수의 car~ 좋다!]

2020.09.23. 오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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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던 '테슬라 배터리데이' [김필수의 car~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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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9월 23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배터리데이란? 테슬라 연례주주총회 때 하는 신기술 발표장
'특별한 것이 없었다'...높은 기대에 부응 못해,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 5%도 급락
- 당초 100만마일 기존보다 5배 성능 높은 배터리 발표 기대됐지만 실제 언급없어
자율주행 '오토 파일럿' 베타버전 한달이내 출시 발표
- '레벨4'부터가 진정한 자율주행..비상시에만 사람이 개입하는 오토 파일럿 기술
- 국내 배터리업체에 큰 영향없을 듯, 오히려 전기차 배터리 수요 늘듯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매일매일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생활 속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해 봅니다. 오늘 새벽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데이가 열렸습니다. 최근 니콜라 사태로 뜨거워진 전 세계 미래차 업계는 물론 증권가 등 경제계에서도 관심이 컸는데요. 전기차의 어떤 미래를 발표했을지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이하 김필수):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배터리데이 이야기에 앞서서 지난주에 니콜라 이야기 나눴잖아요. 오늘 이야기 나눌 테슬라와 함께 자주 거론되는 기업 중 하나인데요. 지금 전혀 다른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두 기업 어떻게 다른 걸까 싶은데, 아무래도 기술의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할까요?

◆ 김필수: 그런 부분도 있고요. 같은 스타트업으로 진행했지만 니콜라는 수소 트럭 쪽이거든요. 수소는 전기차보다도 완성도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특히 자동차에 들어가는 것은 산소하고 수소가 반응기가 일명 스택이라고 불리는데, 이것을 효율화를 시키고, 소형화해서 자동차용으로 만드는 것은 기술 구현이 어렵습니다. 가장 세계적으로 앞서 있다고 하는 현대차도 20년 이상 노력을 한 결과거든요. 이것을 몇 년의 연구를 통해서 스타트업이 한다는 것이 약간 고민거리가 됐어요. 저도 처음에 들었을 때요. 전기차라고 이야기했으면 나았을 겁니다. 그런데 테슬라 자체는 전기차부터 시작했고, 또 가장 큰 차이가 뭐냐면 물론 개념을 가지고 먹고사는 게 스타트업이거든요. 완성차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테슬라는 3년 만에 양산차가 나왔어요. 3년 만에 나왔는데 지금 니콜라 같은 경우 5년이 됐는데도 차가 나오지 않고 있고, 실체가 안 보이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은 점차 소비자가, 또 이번에 리포터 보고서나 나오면서 더욱이 사기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많아서 그만큼 입증하는 부분들에 있어서는 테슬라하고 니콜라하고 달랐다. 방법도 완전히 달랐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여줬고, 테슬라는 특히 모델3라든지, 세계적으로 시장 자체를 20% 정도 석권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전기차 혁명의 아이콘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정도인데요. 그런 구현되는 모습. 실제로 판매율과 더불어서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이 사람이 이야기한 게 거짓말은 아니라는 게 되면서 주가가 올라간 거고요. 니콜라는 몇 년이 됐는데도 보여주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것. 그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지난주에 이야기 나눌 때는 보고서 내용을 지켜봐야 한다고 하셨는데 보고서가 나왔나요?

◆ 김필수: 아직 보고서 자체는, 물론 힌덴버그 리서치에서 나오는 보고서는 나왔어요. 50가지 이상의 문제점을 제시했는데, 그거를 이번에 10가지 정도 대답하면서 밀턴 회장이 사임을 해버린 거예요. 그것도 문제가 있는 거죠. 왜 그러냐 하면 이렇게 문제가 불거질 때는 회장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책임지고 문제점을 해결하고, 그다음에 그만 둬도 되는데, 이렇게 사임을 해버리니까 주가가 20% 이상 하락해버리고요. 더욱 문제점이 있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라든지, 검찰청에서 조사가 들어갔지만 아마 결과가 나오더라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왜 그러냐 하면, 결국은 스타트업은요. 양산형 수소트럭이 나오지 않는 한 이 회사는 믿지 않을 겁니다. 아마 그런 측면에서 보게 되면 이렇게 고민거리가 많은 회사고 지금 보면 일부분에서는 자기네가 광고 같은 것을 찍는 데 연출했다, 이런 이야기를 자인을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아마 제가 보기에는 고민거리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 게 니콜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이제 테슬라 배터리데이 이야기 나눠볼 텐데요. 일단 배터리데이가 뭡니까?

◆ 김필수: 특별히 오늘 발표를 했어요. 아마 두 시간 전에 끝났거든요. 그래서 현지 시간으로 5시 40분에 시작했는데, 한 시간 정도 늦어졌습니다. 배터리데이라는 건 그냥 일반 테슬라의 연례 주주총회 때 신기술을 발표하는 자리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배터리 쪽에 포인트를 잡는다고 해서 앞에 배터리를 붙여서 배터리데이라고 붙인 거예요. 그만큼 예전에도 모델X 발표할 때라든지, 또는 배터리 공장이라든지, 굉장히 주도할 수 있는 이런 모델들을 발표했는데, 오늘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특별할 것이 없었다. 거품이 너무 많았다. 주가는 지금 5% 이상 떨어졌고요.

◇ 최형진: 떨어졌나요?

◆ 김필수: 떨어졌습니다. 발표하면서 뚝뚝 떨어진 게 기대가 너무 컸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자체 생산에 대한 것들을 부각시킬 것이다, 또 기존에 나온 배터리보다 수명이 다섯 배 되는 것을 발표할 것이다, 100만 마일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런 부분들은 특별히 발표를 안 했어요. 그래서 공정과정에 있어서 개선해서 50% 더 높여가지고 가격을 낮추겠다. 그래서 3년 이내에 2만 5000달러 양산형 전기차를 출시하겠다, 이런 부분을 주로 발표했고요. 또 올해 지금 생산하는 물량이 37만 대 정도인데, 올해 말까지 공정을 가속도를 높여서 50만 대 이상 생산하겠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지금 한 거죠. 특이한 것 중 하나가 배터리데이인데, 배터리 쪽에 대한 포인트는 지금 기대감이 떨어졌는데, 한 가지 특이한 게 자율주행 기능이 오토파일럿 기능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많이 인기도 끌고 있고, 관심도도 높아서 미국에서도 오토파일럿 켜고 잠자거나 휴대폰 영화 보다가 죽은 사람이 네 명 이상이거든요. 그래서 그만큼 관심사가 컸는데, 이거를 발표했어요. 한 달 정도 후에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베타 버전을 내겠다고 했는데, 그 말도 모순된 거예요. 왜냐, 완전한 자율주행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베타 버전은, 완성도가 떨어지는 게 베타 버전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 말 자체가 이거 모순된 말인데, 라는 말이 지금 부각되고 있어서.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제가 자율주행차 포럼이라는 거 위원장 맡으면서 보면 레벨 4부터가 진정한 자율주행이거든요. 레벨 4라는 것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가는데, 비상시에만 사람이 개입하는 겁니다. 그때는, 레벨 4 정도가 되면 거의 완벽하다고 볼 수 있고.

◇ 최형진: 지금은 3인가요?

◆ 김필수: 지금은 3도 안 돼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에 관심이 크지만 레벨 2에서 2.5 정도거든요. 그래서 한 달 후에 나온다고 하는 것도 레벨 3까지 보고 있는데, 일단 한 달 후에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발표한 내용이 그렇게 부각되지 않다 보니까 국내 배터리 3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영향은커녕 전기차에 대한 배터리가 부각되면서 도리어 앞으로 공급량이 달려서 활성화되지 않을까. 일단 전기차에 대한 필요성은 상당히 많이 부각됐고요. 전기차의 시대가 왔다고 하는 시그널을 굉장히 많이 줬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최형진: 오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던.

◆ 김필수: 맞습니다. 조금 그런 부분입니다. 그런데 그게 바로 주가로 반영돼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상대적으로 국내 배터리 회사에는 영향이 전혀 없었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이죠.

◇ 최형진: 배터리 국내 업계가 걱정을 했던 게 중국 업체와 손잡고 나가겠다.

◆ 김필수: 맞습니다. 그것 때문에 그랬어요. 중국 공장도 지금 만들면서 중국이 이제 국내 1위가 LG화학이지 않습니까? 2위가 지금 CATL이거든요. 중국. CATL이 1위를 계속 했었어요. 그걸 LG화학에 내준 건데, CATL이 주로 추진하는 게, 우리는 주로 리튬 폴리머 배터리인데 그쪽은 리튬 인산철입니다. 재료가 다른 거예요. 그래서 리튬 인산철 쪽을 포인트로 해서 테슬라가 이쪽을 강조해서 업그레이드시키겠다고 이야기해서 상당히 국내에서는 이것에 긴장도를 높였어요. 또 100만 마일 배터리라고 해서 160만km 아닙니까? 지금 나온 것보다 수명을 5배 늘린 배터리를 발표하겠다고 하는 이야기가 소문이 났었는데, 그 이야기는 수명을 늘려야 합니다. 비용도 줄여야 합니다, 라는 이야기만 했지 언제 생산한다, 이런 이야기는 전혀 안 했기 때문에 그런 기대감만 줬다고 보고 있죠.

◇ 최형진: 오늘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도 국내 업체는 크게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상황입니까?

◆ 김필수: 맞습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긴장하지 않아도 되고요. 도리어 그런 부분이 나와서, 2~3년 이내에 배터리 수요가 전기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그만큼 배터리 수명이 늘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지금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달릴 것이다.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아마 전력 생산을 하더라도 2~3년 이내에는 부족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것들은 전기차 배터리가 그만큼 활성화되고,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 하나의 방증이기도 합니다.

◇ 최형진: 그러면 주식을 조금 사놔야 할까요?

◆ 김필수: 한 번 고민을 하셔야 할 것 같아요.

◇ 최형진: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어서.

◆ 김필수: 롯데 쪽도 그렇고요. 요새 포스코도 그렇고, 배터리 소재를 만들고 있어요. 이런 회사들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어서 국내 대기업들도 배터리 쪽에 너무 올인하고 있다는 거기 때문에 치열하게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기대감, 수요는 커지고 공급량이 달리겠지만 너무 많은 기업들이 들어오다 보니까 춘추전국시대가 되지 않나, 이렇게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문자로 “배터리 소재가 코발트가 유일하다고 하던데 조금 더 저렴한 재료는 없을까요? 알루미늄은 어떨까요?” 하셨거든요.

◆ 김필수: 지금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게 NCM이라고 해요. 아까 리튬 인산철을 CFP 계열,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지금 니켈, 코발트, 망간이 8대 1대 1 들어가고, 9대 0.5, 0.5 정도로 들어가는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망간이라든지, 코발트 같은 것들이 비용이 비쌉니다. 그래서 그것을 낮춰주면서 알루미늄 소재를 넣는 것을 지금 개발하고 있어요. 이거는 SK이노베이션이라든지, 삼성SDI 쪽에서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NCMA, 알루미늄이라고 해서요. 또는 NCA. 이렇게 쓰고 있거든요. 알루미늄을 넣어서 비용을 줄이면서도 성능은 유지하거나 올리는 부분들, 이런 부분들은 지금 굉장히 많이 연구되고 있어서 2~3년 이내에 구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최형진: 알루미늄 배터리가 고체 배터리입니까?

◆ 김필수: 아닙니다. 이것은 양극제를 이야기하는 거고요. 배터리라는 것 자체가 소재가 음극제, 양극제, 분리막 안에 전해질이라고요. 충방제 시켜주는 앞에 전해질이 가장 중요한데, 지금 들어가 있는 전해질은요. 고체가 아니에요. 액체였다가 젤 형태거든요. 그런데 이게 흔들거리고 열이 많이 발생해요. 외부 충격에 약해서 실질적으로 리튬형 폴리머 배터리가 충격으로 인해서 폭발성 화재로 미국에서 사망한 운전자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러한 젤 형태, 불완전한 전해질을 고체로 바꾸는 것을 전고체 배터리라고 합니다. 지금 이야기하신 것은 그러니까 아마 들어가는 전해질을 고체로 바꾸게 되면 안정도가 높아져서, 에너지 밀도도 높여주면서 실질적으로 충격에 대해서 강하게 때문에 열로 인해서 폭발성 화재 같은 것은 없어지거든요. 그래서 전고체 배터리가 나오려고 하면 한 4~5년 이내에 나와야 하는데 국내 아까 말씀드린 3사도 전고체 배터리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주도해서 전고체 배터리를 집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필수: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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