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구본환 진실공방...'인국공 사태' 연관 있나?

국토부·구본환 진실공방...'인국공 사태' 연관 있나?

2020.09.19. 오전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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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해임 건의안 제출을 두고 국토부와 구 사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이례적으로 해임 건의 심의 전 비위 내용을 공개했고, 구 사장은 이에 반발하면서 진실공방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토부가 인천공항공사 사장 해임 건의안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억울한 심정을 드러낸 구본환 사장.

이 자리에서 국토부 고위관계자가 자진사퇴를 요청했는데, 거부하자 이런 상황이 벌어졌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짜 해임 이유는 따로 있는 것 같다며 복선을 깔았습니다.

인천공항 보안검색 요원 직접고용과 관련해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온 이른바 '인국공 사태'와의 연관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구본환 /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지난 16일) : (실제 해임 사유는) 기자들이 추측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은 같이 추측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거야말로 인사하시는 분들의 뜻이니까….]

해임 명분이 없다는 구 사장의 주장에 국토부는 이례적으로 비위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감사 결과, 구 사장이 지난해 국정감사 때 태풍을 대비하라고 자리를 떠나는 것을 허용했더니 곧바로 퇴근해 '사적 모임'을 하고 당일 일정을 국회에 허위 제출했다는 겁니다.

국토부가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정책과 사장 해임 건의안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자, 구 사장은 태풍이 지나가 지인과 함께 식사한 것이라며 '사적 모임'이 아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국회에 제출한 일정 보고에 식사를 기재하지 않은 것은 일상생활에 관련된 내용이라 제외한 것이라며, 허위보고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측의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사이 국회에서는 구 사장의 해임 건의안 제출이 인국공 사태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지난 16일) : 그런데 그것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좀 더 유능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오는 24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서 해임안이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구 사장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국토부와 구 사장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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