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는 택배기사 고유업무"...택배사들, 기사들 요구에 난색

"분류는 택배기사 고유업무"...택배사들, 기사들 요구에 난색

2020.09.17. 오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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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회사 "분류도 택배기사 할 일로 계약돼있어"
바코드로 분류 작업 자동화한 택배 회사도 있어
작업 거부 기사 비율 낮아 업체들 충격 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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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기사들이 오는 21일부터 분류 작업을 거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추석 선물을 주고받아야 할 시민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택배 회사들은 택배 기사들의 요구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목소리를 내놓지는 않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물품 분류도 택배 기사들의 업무라는 입장입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택배 기사 7명이 과로로 목숨을 잃어 택배 기사들에 대해 우호적인 여론이 우세한 반면, 택배사들에 대해서는 별로 곱지 못한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때문인지 택배 회사들은 기사들의 분류 거부 집단행동 움직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품 분류 작업도 택배 기사가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로 계약이 돼 있어, 기사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택배사들의 대체적인 반응입니다.

[택배회사 관계자 : 담당 구역 택배 기사가 다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고 그건 택배 기사가 하는 거죠. 이분들이 이걸 안 하겠다는 거예요.]

택배 회사 가운데는 화물 자동 분류기를 도입해 택배 기사들의 일을 크게 줄인 곳도 있습니다.

택배 물품에 부착된 바코드를 기계가 인식해 컨베이어벨트에 설치된 소형 바퀴를 통해 택배 상자를 배송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치입니다.

택배 기사들은 다른 업체도 이런 장치를 도입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새로운 투자를 감당해야 할 택배 회사들은 주저하고 있습니다.

개별 택배 회사들이 이번 사태에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이유의 하나는 분류 작업 거부 인원이 전체 택배 기사 가운데 비중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 정직원 고용 관계가 아니어서 부족한 인력은 대체 채용이 가능하다는 판단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과로에 시달리는 택배 기사들의 반발이 더 강해질 경우 물류 차질도 불가피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풀어야 할 숙제가 될 전망입니다.

YTN 박병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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