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봉쇄에 반도체 수출 타격...대체 수출처 찾기 비상

화웨이 봉쇄에 반도체 수출 타격...대체 수출처 찾기 비상

2020.09.15. 오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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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발효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도 반도체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화웨이 봉쇄조치가 1년간 이어질 경우 국내 반도체 업계는 연간 10조 원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해 대체 수요를 찾는 게 시급해졌습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의 상당 부분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들어 7월까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은 모두 547억 달러, 이 가운데 225억 달러가량, 41%가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인 화웨이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이 연간 10조 원가량, 전체 반도체 수출의 10%를 공급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출의 3.2%인 7조3천억 원, SK하이닉스가 11.4%인 3조 원가량을 화웨이에 공급하다 미중 양국의 패권 다툼에 주요 고객을 잃게 된 셈입니다.

[연원호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경제통상팀 부연구위원 : 이 영향은 이제 즉시 바로 우리기업들에게 오는 거고요.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 뿐만 아니라 화웨이와 거래하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제재 대상인 것들을 수출하고 있는 기업들은 바로 영향이 나타납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을 화웨이에 판매했던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4분기부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화웨이의 매출 공백을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 다른 중국 기업에서 찾아야 하는 큰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이종호 /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 과연 얼마나 다시 그분들이 잃어버린 시장을 다 사줄지, 메워줄지 모르겠지만 일시적으로 그럼 문제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그런 작은 업체들이 사주면서 좀 매출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수급 전면 중단에 따른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량 급감으로 내년에는 세계 1위에 다시 오르는 반사이익이 기대됩니다.

화웨이가 주도해온 5G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업체들이 점유율을 끌어올릴 기회도 열렸습니다.

'반도체 굴기'의 한 축을 담당한 화웨이가 존폐 기로에 서게 되면서 중국이 반도체 기술 확보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들로서는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게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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