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로 끝난 항공 '빅딜'...구조조정 '태풍' 우려

'노딜'로 끝난 항공 '빅딜'...구조조정 '태풍' 우려

2020.09.12.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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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공업계 대형 인수전!, 이른바 '빅딜'로 꼽혔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끝내 불발되면서 앞날이 더 불투명해졌습니다.

앞서 매각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직원 600여 명이 정리해고를 앞두고 있는데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계가 사상 최악의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대량 구조조정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계약금 2천5백억 원 반환을 둘러싼 법적 공방만 예고한 채 무산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채권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 4천억 원 지원 결정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앞날이 순탄치 않습니다.

정상화를 위해 나랏돈이 들어가는 만큼 채권단의 고강도 자구책이 불가피합니다.

대규모 조직 개편과 노선 감축, 여기에다 자회사를 포함한 자산 매각도 검토 대상입니다.

세계 경기 침체에다 코로나 여파까지 장기화하면서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다른 항공사들도 벼랑 끝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앞서 제주항공의 인수가 무산된 이스타항공 직원 600여 명은 정리해고를 통보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는 창업주 이상직 의원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어제) : 이상직 의원을 두 번 저의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제가 두 번에 걸쳐서 이야기했고….]

구조조정에 대한 위기감은 다른 저비용항공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상반기, 에어부산이 1,884%의 부채비율을 기록한 가운데, 나머지 저비용항공사들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체 국적 항공사 직원의 65%가량이 휴직 중이고, 특히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다음 달 종료될 예정이어서 이후 대규모 인력 감축을 피할 수 없을 거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경영쇄신과 함께 항공사 간 합종연횡을 통해 공급 과잉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허희영 /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 정부에 너무 기대기보다는…물론 단기적으로는 살려야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항공사 간의 합병도 어떤 좀 자율적인 그런 합병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항공업계 종사들의 희생만 강요하기보다 정부의 지원 확대와 대주주들의 사재출연 등 좀 더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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