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전셋값...인기 지역서 주변으로 풍선효과!

날개 달린 전셋값...인기 지역서 주변으로 풍선효과!

2020.09.10.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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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63주 연속으로 한 주도 쉬지 않고 오르고 있는데요.

이사 철이 되면서 주요 학군 위주로 수요는 넘치는데,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공급이 묶이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군 수요에다 주변 재건축 호재가 많은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이번 달, 전용면적 84㎡ 전세가 17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두 달 전보다 2억 원 정도나 오른 가격입니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집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세 부담을 덜기 위해 반전세로 돌리면서 전세가 말 그대로 '귀한 몸'이 됐습니다.

[김시연 / 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 기존 세입자분들은 대부분 재계약을 하고요. 새로 나오는 물량들은 집주인이 2년이 아니라 4년 계약으로 보기 때문에 호가를 (올려) 부르고요. 물건이 워낙 귀하다 보니까 여기를 꼭 와야 한다는 분은 할 수 없이 그 가격을 찍고 계약을 하고….]

인기 지역의 전세 부족현상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평소 전세 수요가 많지 않던 용산구의 한 아파트는 최근 전셋값이 3억 원가량 뛰었습니다.

강남 전세 수요가 번지면서 호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서울 용산구 소재 공인중개사 : 강남 같은 경우는 전체적으로 학군 수요 때문에 전세 수요가 풍부하고 가격도 오르지만, 용산은 학군 수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전세 물건 자체가 많이 사라진 상태라서 전세가가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전세를 구해야 하는 세입자는 사라진 전세에다 자고 나면 가격이 올라 발만 동동 구릅니다.

[직장인 / 세입자 : 집주인이 실거주를 하겠다고 해서 새로운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몇 달 전부터 전세를 찾아보려고 주변을 봤는데 전세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기도 했고 최근 한 달~보름 사이에는 그마저도 매물이 없어서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09% 올랐습니다.

63주 연속 상승입니다.

새 임대차법 시행과 거주 요건 강화에 따른 매물 부족,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집주인들이 직접 살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고요. 기존 세입자들은 재계약을 많이 하다 보니까 인기 지역에서는 유통되는 전세 매물이 많이 줄었고, 이것이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증가액도 지난 7월 2조7천억 원에서 지난달에는 3조4천억 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서울 전세 부족 현상이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며, 가격 상승과 함께 매물 부족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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