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값 상승률 축소...중저가아파트 '키 맞추기'

서울아파트값 상승률 축소...중저가아파트 '키 맞추기'

2020.09.03. 오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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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이은 고강도 부동산 대책과 지난달에는 신규 아파트 공급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드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번지면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는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투기 수요를 근절하는 6·17 대책과 7·10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13만여 호의 신규주택을 추가 공급하는 8·4 공급 방안까지 내놓은 데 따른 영향이라는 겁니다.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어제) : 시장 안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서울 아파트는 7월 첫째 주에 0.11% 상승에서 8월 넷째 주에 0.01%로 상승세가 사실상 멈춘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은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의 지난달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한 주 전과 같은 0.01%에 그쳤습니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 송파, 강동구를 일컫는 강남 4구는 보합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 피로감이 생겨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고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치면서 실물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져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9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상황이 다릅니다.

정부가 다음 주 태릉 CC를 포함해 내년 사전 분양물량 3만 호의 계획을 밝히겠다며

공급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중저가 아파트들은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매수세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매도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 노원과 도봉, 강북구의 중저가 아파트들은 9억 원 선에서 이른바 '키 맞추기'를 하며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금천과 관악, 구로구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자금을 끌어모아서 주택 투자에 나서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분간 전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중저가 주택 거래나 가격 상승 역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저가 아파트들이 노후 된 곳이 많아, 수도권 입주가 본격화되는 시점에는 가격하락에 가장 먼저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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