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수출실적으로 투자금 유치...소액주주 6천여 명 피해

가짜 수출실적으로 투자금 유치...소액주주 6천여 명 피해

2020.08.11. 오후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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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조 서류로 꾸민 가짜 수출실적을 내세워 수백억대 투자금을 끌어모은 코스닥 상장사 경영진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5월 상장 폐지돼 6천여 명에 이르는 소액 투자자들만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스크 등 산업용 필터와 기능성 섬유를 제작, 수출하는 기업입니다.

지난 2006년 코스닥에 상장됐고 3년 전엔 '나노 섬유' 제작 기술로 신성장경영대상까지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가 내세운 화려한 실적은 거짓으로 들통 났습니다.

생산공장이 있는 필리핀 현지법인 서류를 위조해 수백억 대 수출실적을 낸 것처럼 꾸며낸 겁니다.

심지어 해외 수입업체를 가장한 가짜 이메일 계정까지 만들어 회계 사기를 숨기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이렇게 만들어낸 허위매출로 영업실적을 크게 부풀려 2017년 말엔 375억 원의 추가 투자금까지 유치했습니다.

[이재희 /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외환조사과 : 2017년 3분기에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고 마침 분기 이익실적을 공시한 이후에 유상증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주주들은 개선된 영업실적을 믿고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업체는 이듬해 회계 감사에서 관련 정황이 탄로 나면서 결국 지난해 5월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주식이 휴짓조각이 되면서 6천5백 명에 달하는 소액 주주들이 천4백억 원대 피해를 떠안았습니다.

관세 당국은 해외로 도피한 업체 대표 A 씨 형제 등 경영진 6명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이들이 4천4백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이 자금의 사용처를 추적할 방침입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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