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한 점포망 활용' 미니 파출소 된 편의점

'촘촘한 점포망 활용' 미니 파출소 된 편의점

2020.08.01. 오전 07:3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길 잃어버린 여아, 편의점 점주 신고로 엄마 찾아
CU, 미아 정보 입력 신고 시스템…70여 명 인계
이마트24, 매장 안에 실종 아동 관련 정보 공개
AD
[앵커]
최근 창녕 학대 피해 아동이 편의점서 신고된 사건을 계기로, 편의점들이 학대 아동신고 시스템을 도입하고 미아 찾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불법 촬영 카메라 감별 필름까지 배포하고 있는데, 촘촘한 점포망을 토대로 공적인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분홍색 옷을 입은 여자아이가 편의점 안으로 뛰쳐 들어옵니다.

점주가 우는 아이를 안심시킨 뒤 계산대에서 차분히 미아 신고를 합니다.

신고받고 온 경찰들이 수소문해 엄마를 찾았고, 무사히 엄마 품에 안긴 아이와 아이를 잃어버린 줄 알았던 엄마 모두 안도의 울음을 터뜨립니다.

[강이주 / CU 편의점 홍보팀 대리 : 인근 점포를 놀러 왔던 아이가 어머니를 잃어버리고 점포를 방문했는데 점주가 발견하고 임시 보호하고 긴급 신고해서 경찰에 안전하게 인계했습니다.]

편의점들이 요즘 실종 아동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한 편의점은 재작년부터 계산대에 미아 정보를 입력해 경찰에 신고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지금까지 70여 명을 찾아줬습니다.

미아 정보는 입력과 동시에 전국 점포에 공유돼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는 아무 점포에서나 신고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행색이 일반적이지 않고 뭔가 미심쩍은 아이를 발견하면 신고하는 시스템도 도입합니다.

매장 안에 실종 아동 관련 정보를 대대적으로 공개하는 편의점도 있습니다.

실종 당시 모습과 현재 추정 모습, 특징 등 30초 분량 영상을 온종일 노출합니다.

[유재헌 / 이마트 24 전략마케팅팀 부장 : 전국 5천여 개 인프라를 활용해서 실종 아동 찾기에 도움이 되고자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실종 당시 모습과 현재 모습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공적 기능을 하는 편의점도 있습니다.

이 편의점은 경기 일산 일부 지역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를 잡아내는 필름을 사은품 형식으로 나눠주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플래시를 켠 상태로 카메라 렌즈에 필름을 대면 불법촬영장치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촘촘한 점포망을 활용한 편의점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미니 파출소'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사회에 쏠쏠한 기여 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