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택매매 13년 만에 최대...규제에 '공황 구매'

지난달 주택매매 13년 만에 최대...규제에 '공황 구매'

2020.07.22.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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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충북 6월 거래량도 1년 전보다 급증
고강도 규제에도 집값 오르자, 주택매매 서둘러
집값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에 ’공황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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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13만 8천여 건으로 13여 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연이은 고강도 규제에도 집값은 거꾸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불안한 마음에 '더 오르기 전에 사야 한다'는 매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집값을 잡겠다며 이번 정부 들어 부동산 시장에 22차례나 대책을 쏟아냈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규제 따로, 집값 따로'라는 일종의 내성이 생기는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정책에 대한 신뢰마저 떨어졌고 결국, 주택 거래량에도 이런 모습이 반영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주택 매매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배 넘게 늘어난 62만 8백여 건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06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입니다.

또 최근 5년 상반기 평균 거래량보다도 35% 이상 많았습니다.

특히 지난달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전국은 물론 수도권, 서울까지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봤을 때 모두 2배 넘게 거래가 늘었고, 한 달 전보다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의 거래가 전년보다 6배 이상 급증했고, 충북도 세 배 넘게 뛰었습니다.

이사 철이 겹치는 계절적 영향도 없었지만, 이런 결과가 나온 건 정부 규제에도 집값 오름세가 계속되자, 불안감이 커진 수요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또 더 심한 규제가 나오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이른바 '공황구매' 현상이 나타났고 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이라도 해서 집을 사겠다는 젊은 층의 행태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규정 /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연구 위원 :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후 급격하게 안 좋아졌던 불안 심리가 다소 회복되고 유동성 확대 효과가 커지면서 주택 투자수요가 2분기로 가면서 점점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정부가 고강도 규제를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을 옥죄고 있지만, 정부 정책과 반대로 가는 시장의 흐름을 되돌려놓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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