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오면 저절로 '파란불'...우선신호시스템 확대 시급

소방차 오면 저절로 '파란불'...우선신호시스템 확대 시급

2020.06.27.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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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 등이 났을 때, 소방차 같은 긴급차량이 도착해야 하는 이른바 '골든타임'은 5분입니다.

하지만 긴급차량의 골든타임 확보율은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나 이런 차량이 신호대기 없이 현장에 갈 수 있는 신호시스템을 확대하는 등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긴급차량.

신호에 걸리면 어쩔 수 없이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불을 끄기 위해 소방차가 출동하는 빈도는 시간당 5번에 가깝지만, 이른바 '골든타임 확보율'은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히 현장에 가야 하다 보니, 교통사고도 심심찮게 발생합니다.

실제로 사고 건수도 4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등에서 운영하는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 시스템은 긴급차량이 교차로에 접근할 때 정상신호운영이 잠시 중단되고, 긴급차량에 통행 우선권을 주는 신호 시스템입니다.

시스템이 작동되면 신호등이 미리 바뀌게 돼 긴급차량은 현장에 더 빨리 도착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선 일부 지역에서만 시범 운영 중인데 경기도 의왕시에선 시범 운영 결과, 긴급차량의 통행시간이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대도시에서 확대 시행할 경우 당장 출퇴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됩니다.

이로 인해 일시적인 정체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자발적인 양보운전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병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조준한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서울시처럼 출퇴근 시에 반복적인 혼잡이 발생하는 지역에선 긴급차량에 대한 우선신호시스템과 함께 일반 운전자의 길 터주기, 양보·배려 운전이 병행돼야….]

아울러, 긴급차량 통행 특례 조항을 현행보다 더 확대하는 등 제도적 개선도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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