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인천공항공사 직접고용 후폭풍...국민청원 20만 넘어

거세지는 인천공항공사 직접고용 후폭풍...국민청원 20만 넘어

2020.06.24.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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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노조 "대화 없이 공사가 일방적으로 결정"
보안검색 요원 "직접 고용보다 고용안정이 우선"
청년 일자리 감소 우려…취업준비생 불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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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공항공사가 보안검색 요원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한 뒤 일기 시작한 후폭풍이 거셉니다.

기존 정규직은 물론 정규직화 대상자 내부와 취업준비생들까지 반대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멈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은 2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00여 명의 보안검색 요원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 하겠다고 밝힌 인천공항공사.

[구본환 /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지난 22일) : 외부 전문가 자문을 들어 보안검색 요원을 청원경찰로 전환하는 방안을 확정하게 됐습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를 멈춰달라는 청원이 잇따랐고 이틀도 안 돼 정부 답변 기준인 20만 명 이상 동의를 받았습니다.

청원경찰 직접 고용 방침에 대해 가장 크게 반발하는 주체는 정규직 직원입니다.

정규직 노조는 3년 동안 협의를 거쳐 보안검색 요원을 우선 자회사 직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는데, 공사가 노조와 충분한 대화 없이 일방적인 결정을 했다는 겁니다.

[장기호 /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위원장 : 노동자의 의견이 배제됐기 때문에 우리는 인천공항 노동자 정규직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는 사장의 일방적인 발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입장입니다.]

또 보안검색 요원들이 기존 공사 직원보다 많아 노조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직고용 대상인 보안검색 요원들도 이번 결정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2017년 5월 이전에 입사한 보안요원은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직고용 되지만, 이후 입사자는 따로 공개경쟁방식을 거쳐야 해 탈락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취업준비생과 신입 직원들의 동요도 큰데, 역차별 소지가 있고 비정규직이 직고용되는 사례가 이어지면, 신규 청년 일자리가 그만큼 줄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공사 신입급 정직원 : 청년들에게 기회의 사다리를 박탈할 수 있는 역차별 정책을 펼쳤기 때문에 직원이나 많은 사람이 분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공사는 정규직 전환 과정을 국민에게 개방해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또 인터넷에 떠도는 아르바이트생이 정규직이 된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보안검색요원은 기존직원과 다른 급여체계를 적용하기 때문에 고액연봉을 받게 된다는 부분도 왜곡된 정보라고 해명했지만 들끓는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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