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로 희비 엇갈린 김포·고양...깊어지는 정부 고민

6.17로 희비 엇갈린 김포·고양...깊어지는 정부 고민

2020.06.19.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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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지역 피하자 투자 문의 급증…매물 없어
투자자, 집 상태 직접 확인하지도 않고 계약 진행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7개월 만에 다시 조정대상지역 지정…주민 반발
규제지역 재검토 관련 국민청원 게시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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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뚜렷하게 희비가 엇갈린 지역이 있습니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규제지역을 피해간 김포와 7개월 만에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고양시인데요.

비규제지역 김포는 투자자가 몰리고 있지만, 고양시는 매수 문의가 뚝 끊겨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번 부동산 대책에서 규제를 피한 김포 한강 신도시입니다.

대책 발표 전 규제지역 제외 소식이 퍼졌고,

이어 6·17대책이 발표되자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며칠 사이 호가가 껑충 뛰었습니다.

이곳 김포뿐만 아니라 함께 규제를 피한 파주 등에서도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시장에 불이 붙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따라 집주인은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매수 문의도 빗발치고 투자자들은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금을 넣고 있습니다.

풍선효과로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매수자들이 몰린 겁니다.

[김포시 공인중개사 : 전체적으로 갭투자 분들이 많고 실수요자도 많이 들어오셔서 급매가 다 빠졌고요. 거래하고 싶어도 물건이 없어서 못 해요.]

이와 반대로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 있는 고양시는 분위기가 가라앉았습니다.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거래가 끊기면서 집을 파는 것 자체가 어려웠는데,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숨통이 잠시 트였지만, 또다시 규제지역으로 묶인 겁니다.

[고양시 공인중개사 : 규제로 묶어버리니까 이 지역 사람들은 아주 복장이 터집니다.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불편함이 너무 많아요.]

일산뿐만 아니라 인천 검단, 양주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규제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지역 설정을 다시 해야 한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현영 / 일산연합회 대표 : (집값이) 회복세를 몇 아파트가 회복을 보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조정지역으로 묶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시민들의 사기도 저하되고 굉장히 낙심하고 그런 상황이에요.]

정부는 언제든 추가 규제를 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풍선효과가 즉각 나타나고 주민 반발도 어느 때보다 거세 갈수록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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