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 "억장 무너져...남북 대화협력 나서달라"

개성공단 기업 "억장 무너져...남북 대화협력 나서달라"

2020.06.17. 오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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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사무소 폭파 하루 만에 개성공단 입주기업 긴급회의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우리 기업 자산 9천억 원 수준
현대아산 "뚜렷한 대응방안 없어…사태 예의주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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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개성공단에 재입주만을 기다리던 우리 기업인들은 또다시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아직 희망의 끈을 놓긴 어렵다며 남북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개성 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 지 하루 만에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과 공단 가동 재개만을 간절히 기다렸지만, 돌아온 건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정기섭 / 개성공단기업협회장 : 남북 양 정부의 약속을 믿고 개성공단에 입주했고 개성공단 재개 희망을 놓지 않았던 우리 기업인들에게 현 사태의 전개는 우리의 억장을 무너지게 한다.]

입주 기업들은 남북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더 이상의 사태 악화만은 막아야 한다며 남북 공동선언문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정기섭 / 개성공단기업협회장 : 남북 정상 간 공동선언의 이행, 특히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철도도로 연결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정부의 의지 표명을 촉구한다.]

지난 2016년 갑작스러운 개성공단 철수 결정 이후 우리 기업 120여 곳이 남겨두고 온 설비 자산규모만 9천억 원 수준.

북한 당국이 우리 정부 자산까지 가차 없이 훼손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걱정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신한용 / 신한물산 대표 : 이번에도 상징적인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이지 개별 공장은,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을 거라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하고 또 그렇게 되길 우리 입주 기업들은 희망을 하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 재개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현대그룹도 침울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현대 측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긴 하지만, 뚜렷한 대응방안이 없는 만큼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는 남북관계 속에 대북사업에 뛰어들었던 기업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속을 앓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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