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장 만난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입장차만 확인

기업은행장 만난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입장차만 확인

2020.06.09. 오전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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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IBK기업은행에서 판매한 디스커버리 펀드가 900억 원 넘게 환매가 지연되면서 투자 피해자들로부터 불완전판매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피해자들이 어제(8일) 윤종원 기업은행장과 직접 만나면서 사모펀드 피해자들과 현직 금융회사 CEO 간 이례적인 만남으로 주목받았지만, 면담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디스커버리펀드 투자 피해자들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 모였습니다.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내기 위해서입니다.

피해자들은 계약 당시 은행 측이 투자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며 '불완전판매' 의혹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디스커버리펀드는 장하성 중국대사 동생인 장하원 씨가 설립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았고, 기업은행은 두 상품을 각각 3천억 원어치 넘게 판매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운용사가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각각 695억 원과 219억 원이 환매 지연된 상태입니다.

오후엔 윤종원 기업은행장과 2시간 가까이 직접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지만, 견해차를 좁히진 못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전액배상을 원칙으로 신속한 선지급 등을 요구조건으로 내세웠지만, 은행 측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최창석 /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 대책위원회 위원장 : 요구와 해법의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필요하다면 또 만나서 협의하겠다는 의사 표명은 환영이다.]

대책위는 윤 행장이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받아봐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도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측은 투자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는 자리였다며, 충분히 협의해서 이사회에 전달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업은행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투자 원금의 일부를 피해자들에게 선지급하는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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