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기각에 한숨 돌린 삼성...'오너 리스크' 부담 여전

구속기각에 한숨 돌린 삼성...'오너 리스크' 부담 여전

2020.06.09. 오전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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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만의 구속 갈림길에서 가까스로 위기 넘겨
당장 고비 넘겼지만 기소·재판 절차 줄줄이 남아
수년째 되풀이되는 ’오너 리스크’ 지적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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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을 피하면서 삼성은 일단 경영 공백이란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나긴 사법 절차가 남은 상황에서 수년째 반복되는 오너 리스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정농단 사태로 1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경영 일선에 복귀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반도체 혁신과 신산업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해왔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달) :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습니다.]

하지만 불과 2년여 만에 또다시 승계 이슈로 구속 갈림길에 섰다가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반도체 설비 투자 등 굵직한 사업 계획에서 큰 혼란은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당장 고비는 넘겼지만, 기소와 재판 등 앞으로 남은 사법절차는 여전히 무거운 부담으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수년간 되풀이되고 있는 이 부회장의 '오너 리스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총수의 위기가 곧 기업의 위기로 이어지는 구조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는 겁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경영과 소유를 분리함으로써 전문경영인들이 더 많은 의무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기업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 측면에선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차지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가동했습니다.

이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려면 언제 어디서 터져 나올지 모를 사법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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