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31.2억 달러...9년 3개월 만에 '최대 적자'

4월 경상수지 -31.2억 달러...9년 3개월 만에 '최대 적자'

2020.06.04. 오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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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상품수지, 8년 만에 최악…47.9억 달러 감소
본원소득수지 -22.9억 달러…서비스수지, -14.2억 달러
지난 4월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30.7억 달러 증가
한은 "무역수지 흑자 전환한 5월에는 경상수지 흑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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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9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타격으로 수출이 급감한 데다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커져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2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3조7천여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겁니다.

4월 적자규모 31억2천만 달러는 고유가 여파가 있었던 2011년 1월 31억6천만 달러 적자 이후 가장 큽니다.

[문소상 / 한은 금융통계부장 : 매년 4월에 발생하는 대규모 외국인 결산 배당 지급 요인에다 코로나19로 인한 상품수지 악화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2011년 1월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입니다.]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의 흑자는 1년 전 56억1천만 달러보다 47억9천만 달러나 감소해 8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그나마 통관 기준으로 산정되는 산자부 통계의 무역수지 적자와는 달리 소폭의 흑자를 내긴 했지만 전체 경상수지 마이너스 전환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수출은 363억9천만 달러에 그쳐 1년 전보다 24.8% 급감하면서 10년 2개월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된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데다 반도체, 화공품 등 주요 수출품목의 물량과 단가가 함께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4월에 배당금 지급이 몰리면서 본원소득수지도 22억9천만 달러 적자를 냈고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 악화로 서비스 수지는 적자 폭이 커졌습니다.

여행수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 조치 속에 출국자 수가 입국자 수보다 더 많이 줄면서 1년 전보다 1억 달러가 준 3억4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증권투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돼 투자심리가 나아지면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늘고 3월에는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던 외국인 국내주식투자도 30억7천만 달러가 증가했습니다.

한은은 4월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인이었던 수출 타격이 완화된 5월에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YTN 이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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