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 '긍정적'...구체적 실행방안은 물음표

대국민 사과 '긍정적'...구체적 실행방안은 물음표

2020.05.07.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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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두고 하루 만에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위원회 측은 이 부회장이 직접 준법 의지를 밝힌 점은 긍정적이지만, 구체적 실행방안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인 뒤 세간의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쇄신 의지가 보였다는 긍정적 시선과 감형을 위한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동시에 나왔습니다.

과거에도 이건희 회장 등 삼성 최고경영진의 공개사과가 있었지만 달라진 게 없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어제) : 저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이 문제에서 비롯된 게 사실입니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대국민 사과를 주문했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하루 만에 열린 정기 회의에서 곧바로 관련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사안의 중대성을 의식한 듯 위원들은 회의 몇 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모여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위원회 측은 우선 권고에 따라 이 부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준법 실천 의지를 보인 점은 의미가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경영권 세습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경영체계를 세우고, 노동 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회복을 위한 실천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이런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 개선방안을 조만간 마련해달라고 삼성 측에 요청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직접 사과라는 정면돌파를 선택한 삼성 측이 이번에야말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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