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고개 숙인 이재용...피해자·노조 반응은 '싸늘'

세 번 고개 숙인 이재용...피해자·노조 반응은 '싸늘'

2020.05.07. 오전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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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은 어제 세 번이나 고개를 숙이면서 경영권 세습과 무노조 경영에 대해 사과했지만, 피해자 단체와 노조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말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자세히 보시죠.

먼저 화면으로 보시는 김용희 씨, 삼성에서 노조 설립을 이유로 해고돼 300일 넘게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 씨를 대표하는 피해자 단체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과에서 피해자들의 이름을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면서 재판을 앞두고 형량을 줄이려는 꼼수일 뿐이라고도 지적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임미리 / 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 대표 : 노조 탄압의 가장 큰 피해자, 국민 누구나 알고 있는 그 피해의 상징 김용희가 저 위에 있습니다. 도대체 김용희를 빼고 누구에게 사과한다는 말입니까?]

노동계는 향후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삼성그룹 6개 노조가 속해 있는 한국노총은 향후 적극적인 협력을 위한 연대기구를 출범하기도 했는데요, 한국노총 역시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가 진정성을 얻으려면 노조활동을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동명 / 한국노총 위원장 :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에게 변화된 시대에 걸맞은 노사관계 정립을 요구합니다. 적대적 노사관계가 아닌 공정과 소통의 노사관계로 나아갈 것을 요구합니다.]

민주노총은 역시 이 부회장의 발표가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경영승계과정에서 발생한 불법 행위 등에 대한 사죄와 함께 위법하게 축적한 재산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는게 출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피해자 단체와 노동계 모두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가 직접 행동으로 옮겨질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인데, 삼성이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내놓을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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