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이재용 "아이들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고개 숙인 이재용 "아이들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2020.05.07. 오전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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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면서, 경영권 승계 논란과 노조 문제 등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권고한 대국민 사과를 위해서입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기술과 제품은 일류라는 찬사를 듣고 있지만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습니다. 저의 잘못입니다. 사과 드립니다.]

먼저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논란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회사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저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이 문제에서 비롯된 게 사실입니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도 못 박았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오래전부터 마음속에는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은 두려워했습니다. 경영 환경도 결코 녹록지 않은 데다가 제 자신이 제대로 평가도 받기 전에 제 이후에 제 승계를 언급한다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노조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습니다.]

이 부회장이 공개 사과에 나선 건 삼성병원이 슈퍼전파자 역할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 메르스 사태 이후 5년 만입니다.

준법감시위원회가 정한 마감 시한인 11일을 닷새 앞두고 진행됐는데, 코로나19로 동영상이나 서면으로 발표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 부회장은 직접 사과를 선택했습니다.

진정성을 담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파기환송심 재판이 특검의 기피 신청으로 중단된 가운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대국민 사과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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