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직접 사과 "자녀에 경영권 주지 않겠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 직접 사과 "자녀에 경영권 주지 않겠다"

2020.05.06. 오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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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이광엽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앵커] 자녀에게는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이광엽 기자 나와 있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이 오늘 전격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이재용 부회장이 오늘 오후 3시에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약 10분 동안 발표문을 낭독했는데요. 법과 윤리를 엄격히 준수하지 못하고 사회와 소통, 공감하는 데도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먼저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법을 어기는 일을 하지 않고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아무래도 재판이 진행 중인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이재용 부회장이 한 이야기 중에 자녀에게 더 이상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라고 했죠.

[기자]
오늘 그 내용은 사실 예상치 못한 발언이었는데요.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전부터 생각해 왔지만 자신이 평가를 받기도 전에 승계를 언급하는 게 무책임하다고 생각해서 밝히지 못했다고 말 했는데요. 한번 그 내용 구체적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오래전부터 마음속에는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은 두려워했습니다. 경영 환경도 결코 녹록지 않은 데다가 제 자신이 제대로 평가도 받기 전에 제 이후에 제 승계를 언급한다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또 삼성의 무노조경영이 유명한데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노조 문제로 그동안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더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또 삼성 준법경영감시위원회가 이 부회장에게 시민사회와 소통도 강화하고 사과도 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을 했습니까?

[기자]
시민사회 소통 문제와 관련해외부의 조언과 질책을 열린 자세로 경청할 것이며다양한 가치에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또 자신의 재판이 끝나도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부 요구로 이번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요구해서 만들어진 기자회견입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서 사과한 게 이게 얼마 만입니까?

[기자]
5년 만입니다. 2015년이죠. 당시 메르스 사태 때 그때 삼성서울병원이 슈퍼전파자로 지목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거기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어서 사과를 했습니다.

[앵커]
오늘 대국민 사과는 직접 나서서 했는데 이걸 또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 이것도 내부에서 고민이 많았다는 후문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삼성 대외 업무 관계자분들 만나서 물어보면 예를 들면 그냥 발표문을 낭독하고 끝날지, 오늘과 같은 형식이죠. 그건 굉장히 적극적인 형식이고요. 아니면 발표문을 내놓고 말지, 아니면 동영상으로 사과하는 형식을 촬영해서 그걸 언론에 배포할지 등 다양한 방식을 놓고 고민을 했었는데요.

결국 오늘 아시다시피 생활 속 거리두기, 생활방역 첫날이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기자들도 오늘 삼성 서초사옥 가서 많은 사람들이 미리 기다리면서 기자회견을 직접 취재했는데요. 그래서 그 자리 배치도 평소보다 훨씬 간격을 넓게 해서 감염에 대비하는 그런 모습도 있었고요. 영상 촬영도 너무 붐비면 곤란하기 때문에 사전에 서로 언론사들끼리 역할을 나눠서 붐비지 않도록 하면서 역할을 배부하는 그런 조율 역할삼성이 같이 했습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이 물론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고 했는데요. 그래도 이재용 부회장이 이 시점에 수용을 하고 사과를 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기자]
아무래도 파기환송심 재판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특검에서는 기피신청을 해서 지금 대법원까지 가 있거든요. 왜 기피신청을 냈냐 하면 바로 그 파기환송심 재판부에서 준법경영을 시스템으로 둬라라고 권고를 해서 삼성에서 준법경영감시위원회를 구성이 됐거든요.

물론 여기에는 삼성 측 인사는 한 명만 참석하고 김지형 전 대법관 이분을 위원장으로 모시고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석해서 위원회를 구성해서 활동하는데. 그런데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요청해서 결국 이렇게 사과문까지 나온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사과문 자체가 과연 진정성 있는 건지, 정말로 준법 경영할 의지가 확고한 건지 그에 대한 판단을 앞으로 재판부가 하게 돼 있죠.

[앵커]
이제 그러면 재판부에 오늘 했던 대국민 사과가 받아들여질지가 앞으로 관건으로 남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기자]
가장 중요한 거죠. 내일 삼성 준법경영감시위원회가 오후 2시에 자체적으로 회의를 합니다. 사과문을 평가하는 건 아니고 정례회의인데 바로 하루 전날 대국민 사과가 나왔기 때문에 바로 이에 대해서 위원들끼리 다양한 검토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앵커]
오늘 이 발표가 있고 저희가 전문가를 연결했더니 이게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삼성 4세 경영을 안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가족들도 같이 경영을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시스템적으로 이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걸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 그래야지 진정성이 있지 않느냐, 이런 지적이 있었어요.

[기자]
그 부분도 합리적인 지적이죠. 그래서 앞으로 삼성으로서는 오늘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문에 검토할 사안들이 많은데 또 대책을 더 추가로 내놔야 될 것들도 있고요. 의지도 더 보여야 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삼성준법경영감시위원회와 함께 밀도 있는 협의를 하지 않을까. 또 오늘 주목할 부분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준법경영감시위원회를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했거든요.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이제는 외부의 감시도 있지만 내부에도 준법경영감시위원회를 두면서 내부적인 감시도 같이 받겠다, 철저하게 준법 경영을 하겠다라는 의지를 보인 거거든요.

[앵커]
알겠습니다. 늘 이런 재벌 총수들의 사과가 있고 난 뒤에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언론이 그걸 끝까지 지켜보고 또 후속 취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이광엽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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