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값 4주째 하락...'거래절벽 심화'

서울아파트값 4주째 하락...'거래절벽 심화'

2020.04.26. 오전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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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선 이후에도 정부가 부동산 안정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서울 아파트값이 4주째 하락했습니다.

지난주 41주 만에 아파트값이 내린 강북지역도 2주 연속 하락 세를 나타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간에 집을 팔아 세금을 덜 내려는 다주택자들이 늘 것으로 보여, 아파트값 하락 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입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전용면적 76㎡ 기준 실거래가가 21억 원이 넘었지만, 이번 달 실거래가가 19억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서 다주택자에게 불리한 기존 정책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호가가 17억 원대까지 내려앉았지만, 거래는 끊겼습니다.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전까지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매도자와 매수자들 사이에 눈치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겁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다주택자들은 세금 폭탄 때문에 조금이라도 가격을 내려서 라도 팔고 싶어 하지만, 거래가 아예 멈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4월 세 번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내려 4주 연속 하락했습니다.

강남의 경우 강남 3구의 하락 폭이 줄었지만, 매수 관망세 유지로 내림세가 이어졌습니다.

강북도 집값 하락 기대심리 탓에 마포와 용산 성동구 지역에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원과 도봉, 강북구까지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강북 전체아파트값은 2주 연속 내렸습니다.

경기도는 교통 호재 영향으로 안산과 광명, 시흥 등 일부 지역 아파트값이 상승해 오름폭이 확대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제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당분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규정 /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 코로나 사태 이후에 주택 가격이 더 내려갈 수도 있다는 기대를 키우고 있어서 당분간은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가 부진하고 가격 약보합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상황에 정부는 실거래 조사를 이어가고, 인터넷 허위 매물 광고까지 차단에 나서는 등 집값 잡기의 고삐를 더 조이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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