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반도체가 ‘하드캐리’한 삼성전자 1분기 실적... 2분기 전망은?

[생생경제] 반도체가 ‘하드캐리’한 삼성전자 1분기 실적... 2분기 전망은?

2020.04.08. 오후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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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반도체가 ‘하드캐리’한 삼성전자 1분기 실적... 2분기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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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반도체가 ‘하드캐리’한 삼성전자 1분기 실적... 2분기 전망은?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 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어제 삼성전자가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영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는데요. 반도체 사업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작년에 일본무역 제재부터 올해 코로나19까지 이런 상황 속에서 선방한 반도체입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과 관련 이야기 나눠볼게요.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이하 노근창)> 안녕하세요.

◇ 김혜민> 증권업계에서도 코로나19가 지난달부터 확산되면서 최악의 경우 6조 원을 밑돌 수 있다고 전망한 거로 알고 있는데 생각보다 실적이 좋았습니다. 그렇죠?

◆ 노근창> 네. 사실은 콘센서스는 6.1조였고요. 일부 증권사에서는 6조 3천억, 4천억을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최근 한 15일간 전망치가 5조 중후반대까지 떨어졌고요. 스마트폰 시장이 급랭하면서, 왜냐면 지금 유럽이나 북미에 매장이 폐쇄되는 곳이 많다 보니까, 완제품에 대한 우려가 비관적으로 1분기 실적 전망은 했는데 반도체의 힘을 보여주는 양호한 실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네. 증권업계에서도 6조, 5조까지도 밑돌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그러면 이번에 매출액이 얼마였습니까?

◆ 노근창> 매출액은 55조였고요. 시장에서 좀 보수적으로 보신 분들은 51조, 52조까지 1분기 매출액을 봤는데요. 역시 삼성전자가 매출액에 있어서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55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 김혜민> 잠정실적 매출 55조, 영업 이익이 6조 4천억 원이었고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4.98% 상승한 겁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산업 전반이 충격을 받고 있고, 또 무역 제재의 여파도 있었고요. 그런데 삼성전자가 이렇게 선방할 수 있었던 배경, 물론 반도체겠죠?

◆ 노근창> 네. 반도체가 다 이끌었다고 보시면 돼요. 반도체가 제일 컸던 게 D램하고 낸드플래시라고 해서 삼성전자의 주력 메모리반도체가 있는데 이 두 제품 모두 가격 상승이 있었고요. 특히 삼성전자 같은 경우에는 경쟁 D램 회사들에 대비해서도 가격 상승 폭이 컸던 게, 최근에 모바일 D램 같은 경우에도 훨씬 속도가 빠른 DVR5 제품을 갤럭시S20에 탑재하면서 경쟁사보다 모바일 D램도 가격이 프리미엄을 받았고, SSD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같은 경우에도 삼성이 상당히 데이터센터 쪽으로 많이 나갔습니다. 이쪽이 가격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에 메모리 가격도 올랐지만 시장 평균보다도 삼성 제품이 훨씬 좋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제가 흥미롭게 본 기사 중에 코로나19를 버텨낸 삼성전자, 그 뒤엔 14만 원 짜리 칩이 있었다는 기사가 있었어요. 지금 말하는 14만 원짜리 칩이 센터장님이 설명하신 D램인 거죠?

◆ 노근창> 네. 서버 D램의 경우에는 칩 하나의 단품이 아니라 보통 칩들이 여러 개 조합되어 있는 모듈 단위로 들어갑니다. 보통 32GB 모듈, 그리고 64GB 모듈인데 특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구축하는 데이터 센터에는 64GB 모듈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런 제품들이 높을수록, 훨씬 더 수익성이나 실적 면에서 좀 더 기여를 많이 할 수 있는 상황으로 저희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이 서버용 D램이 우리가 코로나19로 재택근무도 늘어났고, 온라인수업도 내일부터 본격화되는데 이런 환경과 맞물립니까? D램의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게?

◆ 노근창> 네. 사실은 이번 1분기만 보면 코로나보다도 다른 요인들이 더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작년 미·중 무역 분쟁 때문에 일부 라인이 중국 밖으로 떠나면서 거기서 인증을 받는 물량이 있었는데, 어쨌든 이재부터는 본격적으로 이런 클라우드 환경, 원격 진료, 원격 교육, 재택근무, 이런 언택트(Untact)한 시대에 정말 많이 필요한 게 클라우드 서비스이고요. 클라우드 서비스의 인프라가 되는 게 데이터 센터고, 데이터 센터에 서버가 대량으로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 큰 트렌드에서는 삼성 서버용 반도체는 큰 기회를 잡지 않을까 하고 저희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래서 사실 반도체주가 굉장히 올랐습니다. 어제도 그렇고. 그렇죠? 증권 쪽에서도.

◆ 노근창> 네. 사실 삼성전자, 하이닉스, 반도체 노출도가 100%인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삼성전자보다는 훨씬 더 성장이 좋았고요. 최근 코로나 이후에는. 그리고 반도체 칩에 들어가는 머티리얼, 우리가 보통 전자 소재라고 하는데요, 반도체 소재 기업들은 지금 상당히 가파른 가격 상승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혜민> 그렇다면 지금 센터장님이 지적해주신 것처럼. 앞으로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이 늘어날 것이고, 이건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 중국도 마찬가지일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 수출시장이 더 늘어나니 계속 반도체업은 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해도 됩니까?

◆ 노근창> 솔직히 인프라 관점에서 서버 같은 쪽 비중이 커지니까, 이번 사태로. 성장률 면에서는 훨씬 더 기회를 잡은 것은 맞고요. 다만 서버용 D램 같은 경우는 전체 D램 수요의 33%입니다. 나머지 67% 정도가 스마트폰, PC, 이런 쪽에 들어가는데 이런 제품들은 코로나 사태에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생존이 중요하고 생필품을 사야 하는데 전자제품을 바꿀 만큼 정신적인 여유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코로나 사태로 전체적으로 보면 반도체 수요는 부정적이고요. 다만 서버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에게는 강한 탄력을 줄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반도체의 D램이 서버용 D램 같은 경우에는 말씀하신 대로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에 이용되기 때문에 새로운 동력을 코로나19 가운데 찾을 수 있지만, 나머지 67% 같은 경우는 스마트폰과 관련된 거기 때문에 아무래도 코로나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금 정리해주셨어요. 그러면 모바일 이야기를 좀 해보죠. 연초에 3,200만대 이상 판매될 거라고 예상했던 갤럭시S도 판매량이 2천만 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이거 코로나19의 영향입니까?

◆ 노근창> 우선 대부분 코로나19의 영향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일단 크게 2가지가 있는데 일부 부품이 중국에서 생산했는데 2월에 중국에서 코로나가 심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생산 차질이 있었고, 두 번째는 그런 문제가 다 해소되는 시점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특히 갤럭시S20 같은 경우는 상당히 비싼 제품입니다. 비싼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은 거의 없고요. 대부분 매장에 나가서 확인하고 경품도 받고 할인도 받아서 구매를 하거든요. 그런데 매장에 나갈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에 그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 김혜민> 그럼 삼성의 경쟁상대 애플은 어떻습니까?

◆ 노근창> 애플도 지금 생산에 차질이 상당히 컸고요. 애플은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는데, 2월부터 3월 중순까지 생산 차질이 있었고, 이게 판매에 영향이 있었고요. 다만 애플은 전략 스마트폰은 대부분 가을에 내놓거든요. 그래서 작년에 냈던 아이폰11이 판매가 피크아웃이 되는 시점에 코로나가 터졌기 때문에 생산에 어려움은 대부분 마무리된 것 같고요. 다만 소비 관점에서 본다면 신제품이 물론 2월 상반기에 중저가 제품이 나오지만, 아이폰을 구매하는 상당히 많은 고객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애플도 영향이 있지만 원래 상반기는 애플의 비수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격은 삼성이 더 크지 않냐고 봅니다.

◇ 김혜민> 어제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예상외로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어서 나쁘지 않았다는 소식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센터장님 어제 LG전자도 1분기 성적이 나왔는데 좋았죠.

◆ 노근창> LG전자도 작년에 나름 구조조정도 했고, 스마트폰 같은 경우는 평택 공장 시설을 정리하고 베트남으로 완전히 이전해서, 나름 많은 노력을 했고요. 특히 LG전자에서 신생활 가전이라고 해서 저희가 보통 건강 가전이라고도 얘기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사실은 스타일러, 건조기, 공기청정기, 이 3가지 제품이 유럽이나 이런 쪽에서, 수출은 작년부터 시작했는데요. 사실 LG전자의 스타일러나 건조기는 국내 내수 쪽에서는 이미 히트를 쳤고요. 그런데 코로나19가 상당히 해외 시장에서 수요가 몰리는, 왜냐하면 좀 뭔가 불안하니까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그런 쪽을 좀 하는. 그게 과거에는 편의품이었다면 지금은 필수품으로 변해가는 것 같고요. 그 영향이 1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코로나19로 인해서 필수품이 아닌 건조기나 의류관리기가 필수품처럼 유럽에서 여겨지면서 매출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신데. 그러면 이것도 계속 이어질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 노근창> 사실은 LG전자도 건강관리가전이라는 제품들의 수출은 탄력을 받는 거고요. 다만 경쟁사들도 있고, 건조기는 다른 스타일의 히트 방식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이번에 기회를 잡았지만 더 탄력을 받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거 같고요. 다만 2분기부터는 LG전자도 부정적인 이슈들이 많은 게, LG전자가 생활가전에서 프리미엄 생활가전은 세계 1등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주요 전자제품 매장이 폐쇄가 됐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를 사기는 힘든 상황이고. TV 같은 경우에도 도쿄올림픽이 이번에 연기됐기 때문에 오히려 1분기는 코로나의 긍정적인 영향이 컸다면 2분기는 주력 제품인 생활가전하고 TV의 판매 에로가 커지는,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혜민> 다시 반도체 이야기 조금 더 나눠보죠. 아까 중국 공장 이야기도 해 주셨는데, 일단 아직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최근에 중국 내 공장 운영이 재개될 것 같다, 그리고 투자 이야기가 좀 솔솔 나오는 것 같고요. 어떻게 보세요?

◆ 노근창> 일단 가동률은 지금 90%까지 올라간 공장도 있고, 대부분 3월 말부터는 80%까지 가동률은 올라갔습니다. 투자도 당연히 특히 OLED 쪽으로는 재개된 것 같고. 반도체 쪽은 사실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지만 제품이 여전히 취약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경계심을 가지고 볼 필요는 아직 없을 것 같고요. 다만 중국 같은 경우에도 특히 우한, 이런 쪽에 낸드 플래시 공장이 있는데 어쨌든 투자를 재개하기에는 대체적으로 지금 수요에 대한 불안감이 많거든요. 그리고 중국에 예를 들어서 메모리반도체, 낸드 플래시 같은 경우에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기에는 제품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다 완성품, 우리 일반적인 스마트폰이나 PC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쪽 시장이 많이 지금 위축되어 있어서 투자 재개를 하더라도 속도 조절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혜민> 투자 재개를 하더라도 속도 조절이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주셨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되면 1분기는 성적이 생각보다 좋았지만, ‘생각보다’가 문제란 말이에요. 그럼 2분기는 본격적으로 이제 터널을 지나면 더 짙은 그림자가 짙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2분기는 조금 더 어려워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예상하세요?

◆ 노근창> 그래서 2분기까지는 아직 서버 발주 받은 물량이 많고요. 2분기는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급감하면서 관련된 반도체 출하량은 많이 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서버 쪽 발주 받은 물량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2분기 실적까지는 SK하이닉스도 그렇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은 상당히 1분기 대비 양호할 거 같습니다. 가장 큰 배경은 역시 제품 가격을 많이 인상했고요. 그래서 서버D램 같은 경우에는 1분기 대비 20% 이상 가격 인상이 있기 때문에 출하량이 소폭 증가하더라도 가격 상승효과, 여기에 1분기 평균보다는 2분기 평균 환율이 좀 더 약세가 심화됐기 때문에 2분기 실적까지는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이 양호할 거 같고요. 다만 스마트폰이나 가전 쪽은 2분기에 상당히 부진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삼성은 대손충당금 환입이 있을 것 같고요. 그래서 2분기 실적까지도 코로나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 하이닉스 모두 아이러니하게도 1분기 대비 개선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렇네요. 그러면 삼성은 그렇다고 하면 LG 같은 경우는 LG전자 멕시코 공장도 셧다운 한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고요. 말 그대로 수요 절벽도 있다면 LG전자는 삼성보다는 2분기 성적이 안 좋을 가능성이 조금 더 크겠네요?

◆ 노근창> LG전자는 1분기 대비 실적이 좀 의미 있게 감소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은 소비자들이 생필품을 사지, 전자 제품이나 자동차를 사고 그러지는 않을 거고요. 2분기에는 그래서 완성품을 만드는 회사들이 상당히 어려움이 클 거고. 서버 쪽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들은 2분기까지는 여전히 1분기의 탄력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과 함께 인터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노근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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