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위기' 두산중공업에 1조 원 긴급수혈 "고통 분담 전제"

'경영 위기' 두산중공업에 1조 원 긴급수혈 "고통 분담 전제"

2020.03.27. 오후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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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부진’ 등으로 위기 처한 두산중공업에 1조 대출 지원
산업은행·수출입은행 "최대 1조 원까지 자금 지원"
’마이너스 통장’ 방식으로 필요할 때 꺼내쓰도록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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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금난에 빠져 있는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생산업체, 두산중공업이 긴급 자금을 지원받게 됩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철저한 고통 분담을 전제로, 운영자금 1조 원을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에너지 정책 변경에 따른 수주 부진과 자회사 두산건설 부실로 위기에 처한 두산중공업에 1조 원이 긴급 수혈됩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절반씩 부담하는 방식으로 최대 1조 원까지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마이너스 통장'처럼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방식으로 대출을 받게 됩니다.

산업은행은 법적 절차를 통한 정상화 검토가 타당하지만 발전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규모 실업이 생길 경우의 타격 등을 고려해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발전 산업에서 두산중공업이 갖는 중요성과 함께, 원전 기술 보호도 고려 요소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두산은 두산중공업 주식과 두산타워 신탁수익권 등 1조 원이 넘는 담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 두산그룹 3, 4세 전원이 보유한 주식도 담보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산업은행은 두산 측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자구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보고 추가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두산그룹은 신속한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모든 임직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급한 불을 껐다고는 해도 두산중공업이 올해 갚아야 할 차입금은 4조 원대에 달해, 스스로 부담을 이겨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자금 지원 확정 소식에 두산중공업 주가는 전일보다 10%포인트 넘게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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